[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이 엔데믹 전환기에 놓였다.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2년여 만이다.
그 사이 글로벌 제약사들은 앞다퉈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 국내를 기준으로 현재까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얀센, 모더나, 노바백스 등의 코로나19 백신이 허가가 났다.
국내 제약사들도 부랴부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섰다. 코로나19의 심각성을 고려해 업체와 허가 당국이 발맞춰 속도를 냈다.
이에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품목허가도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은 이르면 6월 상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품목허가가 난다면 첫 토종 코로나19 백신이 된다. 통상적으로 신약 개발에는 10년이 걸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 1상에 착수한 지 1년여 만이다.
김경민 산업1부 기자 |
초고속 성과에도 일각에선 백신 개발에 의구심을 갖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진 데다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다. 개발 회사들도 이미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시장에 안착한 만큼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일부 국내 업체들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중도 포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적 난이도도 무시할 수 없지만, 백신 수급이 안정화되고 면역력이 높아져 사업성이 적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끝이 아니다. 또 다시 등장할 수 있는 새로운 펜데믹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을 구축해야 한다. 그러려면 늦더라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완주해야 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한 번은 해봐야 한다"며 "이를 통해 플랫폼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후발 주자로 꼽히는 에스티팜이 대표적이다. 에스티팜은 mRNA 코로나19 백신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3분기 내 임상 1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에스티팜이 개발에 성공한다면 mRNA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게 된다. mRNA 플랫폼을 활용해 코로나19 백신뿐만 아니라 향후 여러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더 잘 먹는다'는 말이 있다. 무슨 일이든 해봤던 사람이 더 잘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번 코로나19를 다양한 플랫폼을 확보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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