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장남 신중하씨가 최근 교보생명 본사로 입사했다. 신 회장 직속 조직 산하인 데다 핵심 업무인 디지털전환(DT) 지원을 맡으면서 3세 경영 수업이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의 장남 신중하씨는 최근 경력사원으로 입사해 그룹DT지원담당 직무(차장직급)를 맡았다.
그룹DT지원담당은 신 회장 직속 조직인 지속경영기획실 산하 조직이다. 신중하씨가 입사하면서 새롭게 생긴 업무다.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2020.04.02 |
그는 교보생명 손자회사인 디플래닉스에서 그룹데이터 전략 실행 직무를 맡고 있는데 그룹DT지원담당과 겸직하는 구조다. 교보생명뿐 아니라 관계사들의 DT 추진을 위해 입사했다는 설명이다.
신중하씨는 미국 뉴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외국계 투자은행(IB) 크레딧스위스 서울지점에서 근무했다. 2015년에는 교보생명 자회사인 KCA손해사정에 입사했다. 이후 지난해부터 교보생명 IT 자회사인 교보정보통신에서 디지털혁신(DX) 신사업 팀장을 역임했다. 작년 연말에는 교보정보통신 자회사로 신설된 디플래닉스에서 디지털운영전략 업무를 맡았다.
이를 두고 3세 경영수업을 본격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교보생명은 올해 '디지털 시대 성공 기반 구축'이라는 경영 방침을 세웠다. 급속한 디지털 전환과 생명보험업의 성장 둔화 등 대내외 경영환경을 고려해 기업 전략의 추진 속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국내 보험사 중 유일한 오너 CEO로 승계구도에 관심을 받아왔다. 신 회장은 회사 지분 33.78%를 보유 중인 반면 두 아들은 보유 지분이 없다. 사촌 동생인 신인재씨와 누나인 신경애, 신영애씨가 5.65%를 보유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경영수업이라기 보다는 그룹데이터 체계를 구축함과 함께 충분한 실무 경험을 쌓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 회장의 차남인 신중현씨는 2020년 교보생명의 또 다른 자회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에 입사해 디지털혁신팀 업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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