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6.1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는 보수 진영 박선영‧조영달‧조전혁 후보의 단일화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후보간 일대일 단일화 협상도 소득없이 끝났다. 막대한 선거 비용 보전 여부가 단일화를 가로막는 요인이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18일 각 후보 캠프 측에 따르면 지난 16일 박선영·조영달 후보와 조영달·조전혁 후보 각각 일대일 만남이 진행됐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파주=뉴스핌] 황준선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2주일 앞으로 다가온 18일 경기 파주시 한 인쇄업체에서 서울시장 선거 투표용지가 인쇄되고 있다. 2022.05.18 hwang@newspim.com |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단일화 방식 등에 대한 의견차가 좁혀지진 않았다"고 했다. 단일화 방식의 경우 박 후보는 여론조사 100%로, 조영달 후보는 정책토론 50%와 여론조사 50%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전혁 후보 캠프 관계자는 "조영달 후보와의 협상에 진전이 없었다. 약 30분만에 끝났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를 위한 시민사회지도자회의'가 주최한 단일화 기자회견도 후보들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후보들은 일대일 협상으로 단일화를 성사하겠다고 했지만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전혁 후보는 지난 16일 본인의 SNS에 글을 올려 "내가 제안한 각 후보간 일대일 단일화 제안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며 "마지막까지 단일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영달 후보도 지난 16일 입장문을 내고 "지도자회의의 결정사항을 거부하고 조전혁, 박선영 후보와 개별적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후보들은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날 박선영 후보 캠프 관계자는 "조전혁 후보와도 물밑 접촉은 하고 있지만 만남 일정이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이같이 단일화 진전이 더딘 것은 투입된 선거 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선거 사무소 임대비부터 홍보와 선거운동 등에 사용되는 선거 비용이 큰데 후보가 사퇴하면 보전받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후보자가 당선되거나 15% 이상 득표하면 지출한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받을 수 있다. 10~15% 득표하면 선거비용의 절반을 돌려받는다.
다만 득표율이 10% 미만이거나 중도사퇴하면 한 푼도 반환받지 못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전국 교육감 후보자들이 지출한 선거 비용은 1인당 평균 11억1000만원으로 드러났다. 오는 19일부터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 선거 비용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투표 용지 인쇄 전날인 19일이 단일화 시한인데 하루밖에 남지 않아 촉박한 상황이다. 투표 용지 인쇄 전에 사퇴해야 용지에 '사퇴'로 표시할 수 있어 유권자들의 혼란을 막고 단일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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