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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팔 전기차가 없다…드블레즈號 전동화 전략 '주춤'

기사등록 : 2022-05-19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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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그룹, 2030년까지 유럽 판매 차종 전동화 전환
전기차 신차 투입 계획 없어...2024년에야 신차 출시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전동화 전환 전략에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스테판 드블레즈 신임 대표이사 취임 이후 국내에 출시되는 전기차 모델의 입지가 불안정해지면서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사들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차는 최근 소형 전기차 트위지의 국내 판매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4월에 국내에 판매된 트위지는 한 대도 없었다. 전기차의 반도체 수급난과 함께 트위지에 대한 국내 수요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르노 조에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여기에 르노그룹의 전기차 '조에' 또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차 출고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조에는 올해 1분기 329대가 팔리면서 전년 동기 대비 119% 판매량이 늘었지만 이는 조에 자체의 인기보다는 2021년형 모델 재고 소진의 성격이 강했다. 지난 4월에는 72대가 팔리면서 지난 3월 198대가 판매된 것과 비교해 63.6% 판매량이 줄었다.

르노코리아차는 조에 판매를 위해 별도의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고 2021년형의 재고를 소진했다. 르노코리아는 연내 조에 추가 물량 확보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이 계속되면서 전기차 반도체 확보가 어려워짐에 따른 것이다. 르노코리아차 관계자는 "수입차 모델인 조에는 반도체 이슈로 추가 생산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전기차 보조금도 지자체별로 대부분 소진돼 시장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다보니 르노코리아차는 당장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는 전기차 모델이 없는 상황이다. 르노코리아차는 XM3와 QM6 판매에 의존하고 있다. 이마저도 국내에서는 XM3와 QM6 모두 반도체 수급난으로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신차 출시를 통한 분위기 전환이 절실하지만 연내 출시될 XM3 하이브리드 모델이 올해 예정된 유일한 신차다. 

경쟁사인 국내 외국계 완성차업체인 한국지엠과 쌍용자동차는 각각 볼트EV·EUV와 코란도 이모션 등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볼트 EV와 EUV는 초도 물량 2000대가 사전예약에서 완판됐으며 코란도 이모션 역시 지난 2월 사전계약 3주 만에 초도물량 3500대가 완판됐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차 대표이사 [사진= 르노코리아차]

앞서 르노그룹은 지난 1월 오는 2030년까지 유럽에서 출시하는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르노코리아차 역시스테판 드블레즈 신임 대표의 취임으로 친환경차 전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됐다. 실제로 르노코리아차는 드블레즈 대표 취임 이전 중국 지리자동차와 친환경차를 부산 공장에서 공동 생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지리 자동차는 지난 10일 르노코리아차의 지분도 34% 인수하면서 부산 공장에서 생산된 중국산 한국차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드블레즈 대표는 "지리 그룹의 이번 지분 참여 결정은 한국 시장의 높은 잠재력을 기반으로 르노코리아차와의 합작 모델 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하지만 르노코리아차와 지리 자동차가 합작한 친환경차 역시 오는 2024년에야 국내에서 생산될 것으로 예정돼 있다. 

르노코리아는 르노그룹 본사에서 출시 중인 전기차 모델을 국내에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그룹은 올해 메간 E-테크를 비롯한 전기차 6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르노코리아차 관계자는 "조에 이후 추가 전기차 라인업에 대해서는 지금 현재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전했다.

ori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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