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가계가 휘발유 구매에 지출하는 비용이 1년 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올랐다고 미국 시장 조사업체 야데니 리서치가 밝혔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야데니는 미국 가계들이 휘발유 구매에 연간 5000달러가량을 지출하고 있는데, 이는 1년 전의 2800달러에서 크게 늘어난 수준이라고 밝혔다.
미국 할리우드 한 주유소 전광판의 비싼 가솔린 가격 [사진=로이터 뉴스핌] |
3월 미국 가계에 휘발유 구매에 지출한 비용은 연율로 환산하면 3800달러라고 밝혔다. 미국 가계의 휘발유 지출 비용이 이토록 늘어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여파로 휘발유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까지 한 주간 미국에서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5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야데니는 "(높은 인플레를 감안할 때) 5월 미국의 소비 심리가 악화된 건 당연한 일"이라며 "4월 소매판매가 놀라울 정도로 강력했다는 게 오히려 신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13일 발표된 5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11년 만에 최저치인 59.1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8% 넘게 하락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미국 내 소비 심리를 파악하는 주요 경제지표다.
반면 17일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매판매는 4개월 연속 상승했다. 4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9% 늘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무려 8.2% 폭증했다. 특히 휘발유 소비는 36.9% 늘었다. 이는 가파른 물가 상승에도 소비 수요가 여전하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야데니는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조정 소득은 거의 제자리 걸음이지만, 코로나19 기간 저축이 많이 쌓인데다 신용카드 지출도 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꾸준히 오르며 경제 전반에 걸친 인플레 압력을 높이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56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달 전보다 48센트 상승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1.52달러 올랐다.
미국 모든 주에서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캘리포니아에서는 갤런당 6달러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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