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본격적인 무더위에 앞서 열차 안전운행을 위한 폭염·풍수해 대비 종합대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코레일은 9월 말까지 안전과 여객, 물류, 광역, 차량, 시설, 전기 등 7개 분야로 구성된 폭염대책본부를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전국 철도 현장을 모니터링하고 기상 상황을 파악해 위기 경보를 발령하는 등 24시간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한다. 올 여름 폭염 일수가 평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코레일은 지난 2월부터 최근 5년 간 사례를 면밀히 분석해 폭염·풍수해 대비 종합 안전대책을 수립했다.
조치원역 인근에서 직원들이 살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
선제적으로 선로, 차량, 역사 등 더위에 취약한 곳을 중심으로 폭염 18개, 풍수해 11개 등 29개 중점 추진 과제를 선정했다. 단계적으로 개선해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완료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먼저 레일온도 상승으로 인한 열차 서행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로 관리 예방에 나선다. 통풍이 불량하거나 일조량이 과다해 레일온도 상승이 우려되는 취약구간 314.6km에는 '차열페인트'를 도포한다. 열기 차단 효과로 4~5℃ 가량 온도를 낮출 수 있다.
선로에 직접 물을 뿌려서 열기를 식히는 '살수 장치'도 내달까지 고속선 18곳에 추가로 설치해 일반선 45곳 포함 171곳으로 확대 운영한다. 레일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고속선 장대레일도 점검한다. 이달까지 재설정하고 침목에 자갈을 보충하는 작업도 내달 마무리할 예정이다.
열차와 역사 내 냉방장치도 집중 점검하고 있다. 냉방장치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안전점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KTX, 일반열차, 전동열차 등 총 5386칸의 운전실·객실 냉방장치와 주요 냉각장치를 살피고 이달까지 점검을 마친다. 열차 냉방설비 고장에 대비해 서울·대전·부산·광주송정역 등 전국 81개 역에 응급 조치반을 운영하고, 물수건·생수·부채·얼음조끼 등 비상용품도 상시 비치한다. 냉방장치가 없는 역사는 이동식 에어컨을 준비했다.
기온 상승으로 전차선이 늘어지지 않도록 당겨주는 '전차선로 장력조정장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 1만6784곳 점검을 지난달 마쳤다. 변압기·변전소 등 고온에 취약한 전국 8206개소 전기설비도 이달까지 냉방기능을 특별 점검한다. 또 낙석우려지역·배수로 등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사전 조치를 완료했다. 낙뢰에 대비한 통신·신호설비 접지장치 기능 점검도 이달까지 마무리한다.
나희승 코레일 사장은 "폭염·풍수해 등 자연재해는 선제적 예방과 대책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철저한 준비와 비상대응 역량을 높여 국민이 안전하게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