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1분기 매출만 5000억원을 훌쩍 넘기면서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영업·마케팅 활동이 정상화 되면서 '2조 클럽'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연매출이 2조원을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왼쪽부터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각사 제공] |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연매출 2조 유력
먼저 셀트리온은 연결기준으로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20.5% 증가한 550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셀트리온은 ▲주요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의 안정적인 유럽 시장 점유율 ▲미국 시장에서 '램시마'와 '트룩시마'의 큰 폭으로 성장 ▲국내와 국제조달시장 등에서 케미컬 사업이 고르게 성장 ▲미국 내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 매출 발생 등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1분기 매출액은 4570억원이며 전체 매출액은 1조9116억원이다.
셀트리온은 안정적인 실적 확보를 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셀트리온은 2025년까지 바이오시밀러 타겟 시장을 3배 이상 확대라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6.05% 증가한 5113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의 1·2·3공장 안정적 가동 속에 판매량 확대 등으로 매출이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1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가동률은 75.3%다.
여기에 하반기에 25만6000L 규모의 송도 4공장이 부분 가동되면 외형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1분기와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2608억원과 1조5680억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0월 부분 가동을 목표로 4공장을 짓고 있다. 또 현재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 4공장 선수주에 대해 협의 중이다.
◆전통 제약사들도 호실적...코로나19 엔데믹 '불씨'
전통 제약사들도 호실적으로 기록했다. GC녹십자는 연결기준으로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47.7% 성장한 4169억원으로 조사됐다. 모든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면서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혈액제제 사업 매출은 947억원원, 처방의약품 958억원, 백신 174억원, 소비자헬스케어 등 기타 부문이 565억원으로 집계됐다.
유한양행은 별도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8.8% 증가한 3380억원이다. 회사 측은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고혈압 치료제 '딜라트렌' 등 기존 제품이 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일반의약품인 감기약 '모드 시리즈'와 코로나19 진단키트 신제품도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전년 동기 18.8% 증가한 3211억원이다. 매출액의 83%가 자체 제품으로 구성됐다. 주력 제품인 고혈압 치료 복합 신약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 319억원,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에소메졸' 135억원 등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의 경우 327억원으로 전년 동기 13.1% 증가했다.
대웅제약은 별도 기준으로 매출액 12.6% 상승한 2722억원 달성했다. 고수익성 제품 위주의 전문의약품 매출 성장과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수출 증가가 수익성 개선을 주도했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대면 마케팅 등에 물꼬가 트이면서 매출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몇몇 제약바이오 업체가 올해 연매출 2조원 시대를 열면서 글로벌 제약사의 기반을 닦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일상 회복으로 인해 국내외 행사가 재개되는 등 사업 확장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