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은혜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따른 우리나라 증시 효과가 엇갈렸다. 대규모 미국 투자로 '바이든 수혜주'로 언급됐던 삼성전자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고, 현대자동차 주가 상승률은 제자리걸음 수준에 그쳤다.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일제히 올랐으나 원전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지난주 반등 여부에 따라 희비가 교차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15%(100원) 하락한 6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장중 1% 미만의 상승세를 보이다 장 마감을 앞두고 하락 전환했다. 삼성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0일 평택공장을 직접 방문하면서 가장 직접적인 바이든 수혜주로 꼽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평택공장에서 삼성의 미국 투자가 미국 내 일자리를 늘리고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법안(chip act) 등 인센티브 법안을 통과해 삼성전자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대차는 전날보다 0.80%(1500원) 오른 18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는 정의선 회장이 2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단독으로 만남을 갖고, 미국 모빌리티 분야에 50억달러(한화 약 6조30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또 다른 직접적인 수혜주로 꼽혔다.
정 회장은 언론 발표회에서 "오는 2025년까지 5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기업들과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선(오른쪽)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면담을 마친 후 국내외 언론 스피치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2.05.23 jun897@newspim.com [사진=현대차그룹] |
2차전지 수혜주로 언급됐던 LG에너지솔루션(0.92%)과 삼성SDI(0.99%)는 1% 가까이 올랐고, 후성(2.70%)의 주가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이들의 주가는 정상회담의 경제 안보 의제가 배터리 등 공급망 안정화 내용을 포함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공장에서 삼성SDI의 합작법인(JV) 프로젝트를 언급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삼성SDI는 미국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와 지난해 10월 미국에 연산 23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외국인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대표적인 2차전지 종목으로 알려진 LG에너지솔루션(1403억원)과 후성(1333억원)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원전 관련 수혜주로 꼽혔던 종목들의 주가는 엇갈렸다. 보성파워텍(1.37%), 우리기술(1.07%)의 주가는 1% 넘게 올랐으나 지난주 방한 첫 날 급등했던 한신기계(7.57%), 서전기전(2.51%), 오르비텍(2.90%), 일진파워(4.73%)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하락했다.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확산 규범을 준수하면서 원전 산업과 기술을 선도하고 세계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양국 간 전략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전 수혜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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