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4일 쇄신을 약속하며 대국민 호소에 나섰지만, 당내선 이렇다 할 반향을 끌어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특히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박 위원장의 '팬덤정치 비판 발언'에 대해선 당내서 불편한 기류도 감지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박지현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에 대해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말씀으로 이해한다.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그 밖의 확대해석은 경계한다"고 했다. 당의 쇄신 필요성엔 공감하되, 박 위원장이 이른바 '개딸'을 겨냥해 팬덤정치 비판 발언을 한 데 대해선 거리를 둔 것으로 읽힌다.
그는 "민주당은 절박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의 삶을 개선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드리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6.1 지방선거와 관련해 지지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5.24 kilroy023@newspim.com |
박 위원장 사과 직후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로 선거를 이기지 못한다"며 "새로운 약속보다 이미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 좋은 전략"이라고 일침했다.
박 위원장이 예고한 당 쇄신안을 두고서도 엇박자가 난 모습이다. 박 위원장은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 당시 금주 중 당 쇄신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논의된 적 없다"는 게 윤호중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 입장이다.
윤 위원장은 같은 날 오후 열린 민주당 국민통합정치교체추진위원회 출범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과 협의된 것 없다"며 "박 위원장 개인 차원의 입장발표로 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이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을 잘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 초선 의원은 이날 기자와 한 통화에서 "선거가 일주일 남은 시점에서 대국민 사과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지방선거 이후 선거 평가를 통해 쇄신안을 찾아가면 되는데, 지방선거를 일주일 남긴 시점에서 당원을 저격 비판하는 것이 못마땅한 눈치다.
그는 "박 위원장의 역할은 선거대책위원장이다. 지지층을 결집시켜 득표율을 0.1%p라도 올리는게 박 위원장 역할 아니냐"고 했다. 그는 "박 위원장은 내부총질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내분을 일으키는 것도 박 위원장"이라며 박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문으로 강성 당원들의 내부총질은 더 거세졌고, 이를 바라보는 외부 시선은 더 부정적으로 흘러가지 않겠나"라고 봤다.
앞서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문을 열고 "팬덤정치가 아닌 대중정치를 하겠다"며 "백번이고 천번이고 사과드린다. 염치없지만 한 번만 더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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