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국내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인 삼성·LG디스플레이가 특색있는 게이밍 디스플레이 출시에 박차를 가하며 '게이밍 족' 공략에 나섰다. 지속적으로 OLED 대세화를 추진해온 삼성·LG디스플레이가 기본적인 TV와 모바일 외에 게이밍 모니터라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제안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디스플레이 위크 2022'에서 선보인 '게이밍용 폴더블' 제품. [사진=삼성디스플레이] |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LG디스플레이는 경쟁적으로 게이밍 디스플레이를 공개하며 게이밍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120헤르츠(㎐) 이상의 대역폭을 지원하는 모니터를 게이밍 모니터로 분류한다. 게이밍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게이밍 모니터에 대한 수요는 게임에 대한 인식이 바뀌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게임이 건전한 문화로 자리 잡고 가족 여가 생활의 중요한 부분이 되면서 전자 업계도 게이밍 관련 제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이왕 하는 게임, 눈에도 부담이 없고 잔상도 안 남는 좋은 제품을 사용하겠다'는 생각을 가지는 게임 이용자들이 증가하며 업체도 이들에게 여러가지 좋은 아이템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국내 게이밍모니터 시장 출하량은 24만9100대였던 2019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2021년 42만7600대를 기록했다. 또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약 18억4000만달러(한화 약 2조3500억원)에서 지난해 약 62억5000만달러(한화 약 8조)로 성장했다. 연평균성장률(CAGR)은 35.8%에 달한다.
게임 전용 기기들은 빠르게 화면이 전환되는 과정에서도 끊김과 잔상 없는 선명한 이미지를 구현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게이밍 모니터가 지원하는 응답속도는 1ms 정도다. 반면 자발광 디스플레이인 OLED는 응답속도가 0.1ms(0.0001초) 이하로 훨씬 빠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디스플레이로 최근 글로벌 인증 업체인 SGS로부터 ▲'프로 게이밍 베리파이드 (Pro Gaming Verified)' ▲'아이 케어 디스플레이 (Eye Care Display)' 인증을 획득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학회.전시 'SID 2022'에서 게이밍용 폴더블 제품과 QD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게이밍용 폴더블 제품은 양쪽에 달린 컨트롤러를 이용해 다양한 게이밍 환경을 연출할 수 있는 것이 특장점이다.
LG디스플레이가 'SID 2022'에서 선보인 42인치 벤더블 게이밍 OLED. [사진=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도 SID에서 종이처럼 얇은 OLED의 강점을 극대화한 42인치 벤더블 OLED를 선보인 바 있다. 벤더블 OLED는 최대 1000R(반지름 1000mm 원의 휘어진 정도)까지 자유롭게 구부렸다 펼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고객 경험인 최고의 화질과 빠른 응답속도를 바탕으로 게이밍 분야에서도 OLED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강점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업계가 계절적 비수기·공급 과잉 등의 여파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게이밍 디스플레이 출시와 같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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