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산업연구원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을 2.9%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 수출전망은 1%대 증가에서 9.2% 증가로 전망치를 대폭 상향했다.
산업연구원은 30일 '2022년 하반기 경제산업전망'을 발표하고 "국내 실물경기는 국내외 수요 회복으로 수출과 소비 중심의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연초의 코로나19 재확산과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 고조, 인플레이션 심화와 금융긴축 등의 영향으로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연은 올해 실질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반기 2.8%, 하반기 2.5%, 연간 2.6%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성장률 전망과 비교하면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0.2%포인트(p), 연간 0.3%p 낮아졌다.
국내 주요 거시경제지표 전망 [자료=산업연구원] 2022.05.30 fedor01@newspim.com |
내수는 민간소비가 4%대의 견조한 증가세를 보인 반면 설비투자가 올 들어 상당폭 감소하고, 건설투자는 감소폭이 확대할 것으로 분석했다.
수출(통관기준)은 가격 상승 영향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이 유지되고 있지만 전년도의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 봉쇄조치 강화 등으로 올해 들어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민간소비는 전년 대비 3.3% 내외 증가를 예상했다. 코로나 방역 대책의 완화와 해제 등으로 지난해에 이어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가계부채와 원리금 상환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소득 저하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는 증가폭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대내외 경기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 지속과 기저효과로 1.0% 감소가 예상된다. 건설투자는 건설자재 비용 상승이 회복세의 제약요인이지만 양호한 수주실적과 사회간접자본(SOC)과 지역균형발전 투자 지속 등에 힘입어 하반기 증가세로 전환해 최종 0.2% 증가할 전망이다.
수출은 연초까지 이어진 호조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봉쇄조치 등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와 공급망 불안 지속 등의 영향으로 9.2%의 증가율을 전망했다. 지난해 1%대를 전망했던 것보다 8%p 가량 수치를 상향했다.
수입은 원자재, 곡물 등 1차산품과 중간재 등의 가격 상승에 따른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하반기 들어 증가폭이 줄어 17.0% 증가를 예상했다.
무역수지는 수출이 올 한 해 70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치를 달성함에도 불구 원·부자재 가격 급등세로 인한 수입 증가세가 더 가파르게 나타나면서 연간 약 158억달러 규모의 적자를 전망했다.
홍성욱 산엽연 연구위원은 "올해 경제 정상화 속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대외적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전개 양상, 미국의 금융긴축 속도와 파급 영향, 중국 정부의 방역 강도 및 부양 효과, 개도국 경제위기 발생 정도 등이 변수"라고 밝혔다.
이어 "대내적으로는 통화정책 방향 전환과 강도, 가계부채와 대출 규제 부담, 신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심리와 지원 대책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