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이틀 앞으로 다가온 6.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두고 '김포공항 이전' 문제가 제주지역 선거의 향방을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에 제주도지사직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와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는 수도권발 '김포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연일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가 28일 오후 제주공항 터미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공항을 지켜주세요! 제주도를 살려주세요!'라는 팻말을 들고 있다. 2022.05.30 mmspress@newspim.com |
지난 28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제주를 찾아 김포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이재명 후보가 김포공항을 폐쇄하고 다른 곳으로 이전하겠다고 공약을 했다"며 "이는 제주도를 절단 낼 수 있을 정도의 이런 무지막지한 공약을 내고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오만이 깃든 공약이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다음날인 29일 오영훈 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 문제는 결과적으로 여당과 정부의 몫"이라며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입장을 표명하면 될 일"이라고 공을 넘겼다.
[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오영훈 후보가 29일 오후 4시30분 제주시청 앞에서 긴급 현장 기자회견을 갖고 김포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중앙 눈치 안보는 도민만 보고 일하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2022.05.30 mmspress@newspim.com |
오 후보는 "정쟁에만 매몰, 도민 유권자 무시하고 지방선거 주권까지 말살하는 최악의 정치 행태 그만둬야 한다"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여당 대표로서 대국민 사과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28일 허향진 후보가 선대위 해체 후 도민비대위 전환 발표했다. 당 대표 말 한마디에 도지사 선거를 포기하고, 중앙정치 투쟁의 대리인임을 자처한 최악의 행태로,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며 "도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중앙만 바라보는 도민 무시의 진수"라고 힐책했다.
이어 오 후보는 "결국 김포공항 이전 문제는 여당과 정부가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입장을 표명해 '이전 안하겠다'고 하면 끝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날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체하고 김포공항 이전 저지 도민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한 허향진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후보는 오영훈 후보를 향해 "이재명 후보가 29일에도 김포공항 폐항 추진 의지를 피력했다"며 "오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폐기시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 후보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가 김포공항 폐항 문제를 놓고 민주당 이재명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자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후보와 대립되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는 직전 대통령선거 후보이며, 오영훈 후보는 이 후보의 비서실장였는데 제주도민들은 누구 말을 믿으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오영훈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 문제는 여당과 정부가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윤석열 정부와 국토부장관이 안하겠다면 그만이다'고 주장하지만 이재명 후보는 29일에도 김포공항을 이전해서 수도권 서부 발전을 완성하겠다고 했다"며 "총괄선대본부장은 강력하게 추진 의사를 밝히는데, 제주도지사 후보는 정부와 여당이 반대하면 안된다는 말만 하고 있다"고 오 후보를 비난했다.
그러면서 "오영훈 후보는 구차하게 책임을 여당에 떠밀지 말고 자신이 모셨던 이재명 후보의 공약을 철회시키면 된다"며 "공약을 철회시키지 못하면 도지사 후보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28일 이준석 당대표가 제주를 찾아 김포공항 이전 문제를 쟁점으로 거론한데 이어 30일 오세훈 서울시장,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제주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김포공항 이전 저지 연대 협약식을 가질 예정이다. 공항 이전 문제를 승부처로 보고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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