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전세계적으로 경제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홍콩의 경매시장은 호조를 보였다. 세계적 경매사인 크리스티가 5월 26일과 27일 양일간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20/21세기미술 이브닝세일을 시작으로, 21세기미술 데이세일(주간경매)과 20세기미술 데이세일를 실시한 결과 총 2902억원의 낙찰액(구매수수료 포함)을 기록했다. 낙찰률은 97%에 달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조각과 회화를 넘나들며 작업하는 심문섭의 회화 'The Presentation' 2018,112x162cm.캔버스에 아크릴릭.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6천만원에 팔리며 작가 경매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사진= 크리스티] 2022.05.30 art29@newspim.com |
이같은 실적은 크리스티 아시아의 20/21세기미술 부문 경매상 역대 두번째로 높은 낙찰액이다. 특히 26일밤 개최된 이브닝세일에서는 14억778만 홍콩달러(한화 2258억원)의 낙찰총액을 기록하며 구매열기가 뜨거웠다.
이번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한국 작가의 작품도 좋은 반향을 일으키며 높은 가격에 팔렸다. 이브닝및 데이 세일에서 한국의 이성자, 심문섭, 우국원 작가를 포함해 총 36명 작가가 경매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물방울 화가'로 유명한 김창열 화백의 1978년작 '물방울 No.2M'은 약11억원에 낙찰되며 이번 한국 출품작 중 가장 높은 낙찰가로 기록됐다. 프랑스를 무대로 활동했던 한국 추상화가 이성자 화백의 1961년작 'Subitement la loi(갑작스러운 규칙)'은 약 9억원에 낙찰되며 작가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어 27일 진행된 20세기및 21세기 데이세일에서는 심문섭의 'The Presentation(제시)'이 1억6천만원에, 우국원의 'Que Sera Sera(케세라세라)'가 3억원에 낙찰되며 각각 작가 경매 최고가를 경신했다. 두 작가는 한국에서도 최근 많은 컬렉터들이 주목하며 작품가격이 상승 중인데 홍콩 경매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최근 한국 미술시장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구가 중인 우국원(46) 작가의 유화 '케세라 세라'. 2021. 181.3 x 221cm.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3억원(구매수수료 포함)에 낙찰되며 작가 경매 최고가를 경신했다. [사진=크리스티] 2022.05.30 art29@newspim.com |
한편 이번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는 김창열, 이성자, 이승택, 전광영, 심문섭, 우국원 등 총 8점의 한국미술품이 이브닝 및 데이 세일에 출품됐는데 경합 끝에 100% 낙찰되며 아시아 아트마켓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브닝 경매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중국 추상미술의 개척자 자오 우키(Zao Wou-Ki)의 작품이 차지했다. 자오 우키의 패인팅 '29.09.64'는 무려 445억원에 낙찰되며 작가의 두 번째 높은 경매 기록을 세웠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152억원에 팔린 영국 데이비드 호크니의 회화 '니콜스 캐니언'. 2017. 캔버스에 아크릴릭. 121X244cm.[사진=크리스티] 2022.05.30 art29@newspim.com |
한편 007영화 속 제임스 본드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 숀 코네리가 소장했던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액자 속 남자의 흉상'은 280억원에 낙찰되며 아시아 마켓에서 낙찰된 서양미술품 중 두번째로 높은 기록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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