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올해 초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최대 정점을 기록한 가운데 '이온 음료'가 뜻밖의 수혜를 누린 것으로 확인됐다. 재택치료 준비물로 '이온음료'가 거론되면서 실제 판매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는 올해 1~4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4% 신장했다. 같은 기간 롯데칠성음료의 '게토레이'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1% 성장했다. 통상 이온음료의 성수기는 더위가 본격화되는 5~8월이다. 비성수기인 연초부터 판매량이 20~30% 가량 급증한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동아오츠카 포카리스웨트, 롯데칠성의 게토레이, 코카콜라의 파워에이드. [사진= 각사] |
업계에서는 때아닌 이온음료의 판매량 상승이 오미크론 유행과 연관됐다고 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3월 정점을 찍었다. 월별 신규 확진자는 1월 21만4871명, 2월 228만8747명, 3월 996만1175명, 4월 414만224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1월 중순부터는 확진자 대상으로 재택치료가 전면 실시됐다.
사실상 재택치료 확진자가 늘어난데다 이들의 수분섭취 대안으로 '이온음료'가 떠오르면서 판매량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그간 의료계는 코로나19 확진자 및 재택치료자들에 '수분 섭취'를 강조해왔다. 수분섭취로 피곤함, 근육통, 어지럼 등 코로나19 증세를 완화할 수 있으며 때에 따라 이온음료도 도움이 된다는 권고다. 이 과정에서 이온음료가 재택치료 준비물로 언급되면서 재택치료를 염두에 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온음료 주문이 늘어났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상반기 코로나19 수혜를 톡톡히 누린 음료업체들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반가운 기색을 보이고 있다. 올 여름이 평년 보다 더 더울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 때문이다. 무더위가 심할수록 이온음료를 비롯한 전체 음료 판매량 증가와 직결된다.
이온음료 시장 경쟁은 동아오츠카, 코카콜라, 롯데칠성음료 등 3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업계추정치) 포카리스웨트 34.5%, 경쟁제품인 파워에이드(코카콜라음료)는 28.5%, 게토레이(롯데칠성음료)는 16.1% 순이다.
이들 3사의 지난해 스포츠음료(이온음료 포함) 판매액 업계추정치는 3520억원으로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3147억원 대비 11% 늘어난 바 있다. 올해는 엔데믹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스포츠 행사, 야외활동, 모임, 축제 등이 속속 재개되고 있어 업체들의 기대감도 부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해제에 따라 프로야구 경기가 열기가 대단하다. [뉴스핌DB] |
동아오츠카는 '포카리스웨트' 모델로 배우 김시아를 새롭게 발탁하고 스포츠마케팅을 가속화하고 있다. '2022 세계남자테니스선수권대회(데이비스컵)' 예선 후원, 기아타이거즈 홈경기 스폰서데이 진행 등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축구선수 이강인을 '게토레이' 대표모델로 내세워 국내 프로축구 K리그 지원 등 축구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성수기를 겨냥한 다양한 콘셉트의 마케팅 활동도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카콜라는 코카콜라사는 배우 김유정을 '토레타' 광고모델로 발탁해 TV광고 캠페인을 전개하고 '파워에이드'에 프로틴을 더한 신제품 '파워에이드 프로틴10g'을 출시하는 등 운동족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후통, 기침, 고열 등 코로나19 증상과 관련해 수분 보충의 중요성이 커지며 매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예년보다 무더위가 길 것으로 예측돼 여름 성수기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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