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외교부는 31일 북한이 미국 메모리얼 데이(30일, 현충일)를 전후해 제7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한미 간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는 등 강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과 대응방안에 대한 질의에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우리 정부는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확장 억제 실행력을 강화하는 한편, 신규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채택 등을 통해서 강력하게 대응해나갈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공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5월 17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위성사진 판독(사진)을 통해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위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준비 완료가 임박한 것으로 분석했다. [사진=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
최 대변인은 다음달 3일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간의 한미·한일 및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도 관련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 준비 동향에 대해 "우리 정부는 시기를 특정하지 않고 한미 간의 긴밀한 공조 아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내 핵실험 준비 동향을 비롯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북한의 전략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3국 간 안보협력에 대해선 "한미일은 이 지역의 주요 국가들이기 때문에 지역 안전·번영 등에 대해 공동의 인식과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이런 차원에서 북핵, 북한 문제를 포함해 이 지역의 안전 문제에 대해서도 상호 수시 소통 등 여러 가능한 범위 내에서 협력을 진행해갈 것"이라고 답했다.
차관급 이상 한미일 고위급 회담 추진 여부에 대해선 "한미일 3국은 고위급 협력 기제가 필요하다는 데 공통의 인식을 갖고 있다"며 "현재 관련 일정 등을 조율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의 방일 일정과 관련해선 "현재 한일 간 소통이 진행 중"이라며 "추후 조율 상황, 결과에 따라 공유할 수 있게 되면 적시에 공유하겠다"고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유엔 안보리의 신규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어떻게 예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어차피 무산될 텐데'라는 가설 하에 저희가 일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지난 25일 최근 북한의 7차 핵실험 동향과 관련해 최근 핵기폭장치를 시험하는 것도 탐지됐으며 마지막 준비 단계가 임박했다고 언급했다.
김 실장은 북한의 핵실험 시점을 묻는 질문에 "북한의 지도자도 결정 안했을 것이나 시험은 몇 차례 계속하고 있다. 마지막 준비 단계에 임박한 시점"이라고 답했다.
일각에선 당초 북한이 미국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30일)를 전후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으로 봤으나 이날 오후까지는 특별한 동향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미국은 매년 5월 마지막주 월요일을 메모리얼데이로 정하고 전몰자를 추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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