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1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6.89포인트(0.54%) 하락한 3만2813.23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0.92포인트(0.75%) 내린 4101.2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86.93포인트(0.72%) 빠진 1만1994.46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베팅에 하락했다. 또 연준의 QT(양적 긴축)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 붙었다.
이날 발표된 지표들은 오히려 연준의 긴축 움직임에 무게를 싣기 충분했다. 미국 4월 채용공고 건수가 전월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미국의 4월 일자리 창출은 감소했지만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이는 기업이 근로자를 구하는데 있어 임금 인상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수치가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높게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바라보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만 미국 제조업 활동이 5월에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개선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미국의 5월 제조업 업황이 다소 개선돼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1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지난 4월 55.4를 기록하며 2020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제니 몽고메리 스콧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마크 루스키니는 로이터 통신에 "투자자들은 주로 금리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프리즘을 통해 경제 데이터를 봤다"며 "연준이 금리 인상 정책을 덜 공격적이거나 매파적 성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지표의 단서는 없었다"고 밝혔다.
연준 위원과 전문가들의 경고도 시장에 부담이 됐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중앙은행이 높은 인플레이션에 맞서 가능한 빨리 금리를 2.5%로 인상해야 한다며 다음 몇 차례 회의에서 0.5%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는 전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은 총재의 발언과 일치했다.
또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미국 경제가 직면한 상황이 허리케인과 같다며 최악의 경제 충격을 경고했다. 연준은 이를 피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다이먼은 연준의 전례 없는 연준의 QT에 대해서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준은 최근 6월부터 QT를 통해 월 950억달러 규모로 대차대조표상 자산을 줄이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은 당분간 횡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루스키니 전략가는 "연준의 조치에 대해 시장이 더 명확해질 때까지 주식은 횡보할 수 있다"며 "시장을 현재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모든 우려를 해소하는 데 촉매가 될 것 같은 것은 현재로서 없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중국 상하이시가 도시 봉쇄를 해제한 데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부분 제한 조치 등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59달러(0.51%) 오른 배럴당 115.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달러는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77% 올랐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0.75% 하락한 1.0654달러를 기록했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내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8월물은 온스당 0.60달러(0.3%)달러 하락한 1843.3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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