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이변은 없었다. 대선 84일 만에 치러진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압승함은 물론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도 전체의 2/3 이상을 차지하며 16년 만에 완승을 거뒀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필두로 한 원팀 서울의 공약 이행, 특히 재개발·재건축 추진이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로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17곳을 차지했다.
◆ 여당 컨벤션효과 발휘, 진보 강세 '도봉' 포함 17곳 승리
전통적인 강세를 보이던 서초·강남·송파·강동 이른바 강남 4구에서 모두 승리했으며 강서·영등포·마포·동작·용산·서대문·중구·종로·동대문·광진까지 탈환에 성공했다.
보수 텃밭인 서초·강남·송파·강동 등 이른바 강남 4구에서 모두 승리했으며 강서·구로·양천 등 강서 지역을 비롯해 영등포·마포·동작·용산·서대문·중구·종로·동대문·광진까지 되찾아 왔다. 민주당 강세지역인 강북권 중 도봉에서 승리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우세했던 지역인 14곳(종로·동대문·마포·용산·중구·성동·광진·영등포·동작·서초·강남·송파·강동·양천) 중 성동을 제외한 13곳에서 모두 승리해 컨벤션효과가 발휘된 것으로 풀이된다.
◆ 현역 프리미엄에도 8곳 수성, 예상보다는 고무적이란 분석도
반면 불과 4년 전 24개 자치구를 '독식'했던 민주당은 전체 1/3 이하인 8곳을 수성하는 데 그쳤다. 특히 전통적인 강세 지역을 대거 내준 것은 치명적이다.
민주당 현역 구청장 15명과 무소속 1명이 현역 프리미엄을 기대하며 수성에 나섰지만 단 7명만 살아남았다. 금천·관악·은평·성북·성동·중랑·노원·강북 등에서 승리했는데 이중 강북을 제외한 7곳은 현직 구청장이다.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3선을 마치고 새 인물이 기용된 서대문·강서·강북·용산·동대문·도봉·구로·종로 등 8곳 중에서는 유일하게 강북만 수성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캠프 개표상황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2.06.02 photo@newspim.com |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높았던 지역 11곳(도봉·강북·노원·성북·중랑·서대문·강서·관악·구로·금천·은평) 중 서대문과 강서, 구로, 도봉 등 4곳을 놓치며 결국 허니문 기간, 시민들이 '정권안정론'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단 4곳에서 승리를 예상했던 여론조사에 비하면 고무적인 결과다. 특히 승리한 8곳 중 7곳이 현역 구청장이라 효과적인 견제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에 3선에 성공한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중심으로 여권 강세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 재개발·재건축 민심, 정치 성향 압도해
한편 이번 선거는 '재개발·재건축 선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통적인 진보 강세 지역들이 국민의힘에 넘어가거나 수성했더라도 표 차이가 과거에 비해 대폭 좁혀졌기 때문이다.
진보 텃밭으로 일컬어지던 도봉과 구로가 국민의힘에 넘어갔으며, 양천구도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남자 이기재 후보가 3선에 도전하는 김수영 민주당 후보의 현역 프리미엄을 누르고 낙승했다. 모두 재개발·재건축이 긴급 현안으로 떠오르는 곳이다.
또한 강북·성북·은평 등도 비록 민주당이 승리했지만 득표율 차이 1% 내외로 '신승'한 곳이다. 서울시민들 사이 국민의힘 원팀을 통한 재개발·재건축 기대감이 상당한 것으로 짐작된다.
결과적으로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재선(4선)에 성공했고 구청장 역시 여당이 17곳이나 확보하면서 윤석열 정부와의 이른바 '원팀' 시정이 본격적인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윤 정부·오 시장·다수의 구청장으로 구성된 원팀의 시정과 지역개발의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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