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6.1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후보들이 대거 압승을 거뒀다. 지난 대통령 선거를 통해 여야가 바뀐 만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점령했던 서울시 자치구청장 및 시의회 구성 또한 크게 달라졌다. 공수가 바뀐 상황에서 견제가 더욱 촘촘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시장과 25개 자치구 중 18곳에서 국민의힘 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당 소속 자치구청장들은 현역 프리미엄을 달고 출마했지만 민심이 국민의힘에 쏠리면서 결국 당선증을 내주고 말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4.7 보궐선거에 이어 올해 지방선거에서 높은 득표율로 4선에 성공, 20일 만에 서울시청으로 복귀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캠프 개표상황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2.06.02 photo@newspim.com |
◆ 오세훈, 사상 첫 서울시장 4선..."협치하겠다"
오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사상 첫 서울시장 4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보궐선거에선 역대 서울시장 중 최다 득표(279만8788표) 기록을 세웠고, 이번엔 득표율 59.05%(260만8217표)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같은 당 소속 의원들이 다수인 상황에서 서울 시정을 이끌게 됐다는 점이다. 그동안 오 시장의 주요 정책들은 번번이 서울시의회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왔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90% 이상으로 협조 자체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서울시의회 구성도 대폭 바뀌었다. 서울시의회 의원선거에서 101개 선거구 중 70곳에서 국민의힘이 앞섰다.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도 53.98%(237만7731표)를 얻어 11석 중 6석을 확보했다. 이로써 국민의힘이 전체 의석 112석 중 과반인 76석을 차지하게 됐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2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적과 무관하게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야당 의원들의 촘촘한 견제가 예상되는 가운데 원활한 시정 운영을 위해 최대한 협치하겠단 계획이다. 그는 "마음을 모으는 데 인색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 국민의힘 과반이나 '견제' 안심할 수 없어
오 시장은 같은 당 소속 서울시 자치구청장 17명, 서울시의회 76석을 확보했다. 각종 정책을 추진하는 데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의 견제도 방심할 수 없다. 8곳에서 민주당 소속 자치구청장이 탄생했고, 서울시의회에서도 야당 소속 35명의 의원들이 촘촘한 견제에 나설 전망이다.
서울과 협력할 일이 잦은 경기도에서도 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당선되면서 수도권 정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약자와 동행특별시'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던 오 시장의 서울시장 임기는 4년이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