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2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5.05포인트(1.33%) 상승한 3만3248.28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5.59포인트(1.84%) 오른 4176.8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22.44포인트(2.69%) 뛴 1만2316.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은 미국의 예상보다 낮은 민간 고용 데이터가 발표되면서 미국 경제가 냉각되고 연준이 공격적인 입장의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는 기대에 상승했다.
고용 지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미국의 민간 고용 규모 증가세가 월가의 예상에 대폭 못 미쳤다. 미국 CNBC는 5월 수치가 2020년 4월 이후 최악의 월간 데이터라고 보도했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5월 민간 고용이 전월보다 12만8000명 증가했다. 로이터 사전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30만명 증가를 예상했었다.
지난달 28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만1000 명 감소한 20만 명으로 집계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1만 명보다 적었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2인자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9월 연준의 금리 인상 일시 중단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말하면서 시장에 기대감을 완화시켰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높은 인플레이션 완화가 연준의 첫 번째 과제"라고 부르며, "물가 압력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최소한 0.5% 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은 내일 예정된 비농업 고용지표를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앞 월가 표지판 [사진=로이터 뉴스핌] |
빌레르앤코어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샌디 빌레르는 로이터 통신에 "내일 발표되는 고용지표에서 다시 한번 이같은 추세가 재확인된다면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공격적으로 계속할 것 같지 않다고"며 "경제가 약간 냉각돼야 연준이 금리 인상을 진정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US뱅크웰스 메니지먼트의 수석 주식 전략가인 테리 샌드번은 로이터 통신에 "변동성은 예외가 아니라 상수가 됐다"며 "주가는 인플레이션이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통제될 때까지 변동성은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종목별로 보면 테슬라(TSLA), 엔비디아(NVDA)와 메타(FB)가 각각 5% 이상 상승해 시장을 이끌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미 달러화 강세로 인해 4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주가는 한 떄 하락하기도 했지만 결국 전일 대비 0.3%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CE 플러스(OPEC+)'가 오는 7월 일일 64만8000배럴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이번에 합의한 증산량은 기존보다 50%가량 많은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재고가 크게 하락하면서 유가가 올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7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506만8000배럴 줄어든 4억1473만3000 배럴로 집계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1달러(1.4%) 오른 배럴당 116.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달러는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77% 올랐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0.75% 하락한 1.0654달러를 기록했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8월물은 온스당 1.2% 상승한 1871.4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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