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면서 당국이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있지만 서비스업의 경기는 여전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5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1.4로 집계됐다. 지난달(36.2)보다는 증가했으나 기준선인 50에는 못 미치는 수치다.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지난 2월 50.2로 4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유지하다 3월 상하이 등 주요 지역의 봉쇄가 시작된 3월 42로 떨어졌고, 4월에는 36.2까지 하락하며 코로나19 초창기였던 2020년 2월(26.5) 이후 26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PMI는 50 이하면 경기 위축을,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가리킨다.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중국 민간 서비스업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대형 국유기업을 주된 대상으로 추출하는 국가통계국의 공식 서비스업 PMI와 달리 중국 수출 업체들과 중소기업들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
파란 선은 국가통계국 서비스업 PMI를 보라색 선은 차이신 서비스업 PMI를 나타낸다. [사진 = 차이신] |
하위 지표를 보면 5월 서비스업 공급과 수요는 모두 기준선을 밑돌았지만 수요가 공급보다는 양호했다. 서비스업 경영활동 지수와 신규 수주 지수는 모두 4월보다 상승했지만 지난 2020년 3월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매체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들은 "임시 휴업과 이동 제한 등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고객 수가 감소하는 등 경영활동에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고용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5월 서비스업 고용지수는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왕저(王喆) 차이신 싱크탱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의 여파가 고용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친 데다 공급망 차질과 물류 지연 문제도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2020년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AFP 통신은 중국 정부가 4월부터 6월 초까지 경제수도 상하이를 봉쇄하면서 주요 공급망과 물류가 마비돼 상하이를 거점으로 한 '창산자오(長三角·양쯔강 삼각주)' 지역이 경영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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