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19 봉쇄 조치 등이 성장률 하향 조정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OECD는 8일(현지시간) 발표한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2022년 세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둔화되며 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에도 2.8%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군이 탈환한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 부차 지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러시아 군에 의해 희생된 민간인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인 지난해 12월 내놓았던 전망치 4.5%에서 1.5%p(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당시 2023년 전망치는 3.2%였다.
이날 보고서에서 OECD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전 세계 공급망과 소비 측면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역시 세계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성장률 전망치 하향 결정은 부분적으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의 심각한 침체 전망을 반영하지만, 대부분의 국가, 특히 유럽에서도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 조치로 인해 성장이 상당히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주요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미국은 2.5%, 유로존은 2.6%, 영국 3.6%, 중국 4.4%, 일본 1.7%로 제시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강세, 공급망 차질 장기화, EU의 러시아 원유 금수 조치 영향 등을 반영해 OECD 회원국들의 물가상승률 전망도 대폭 상향 조정했다.
OECD 평균 물가상승률 전망은 올해 8.8%, 내년 6.1%로 조정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 대비 각각 4.4%p, 3.0%p 상향한 것이다.
앞서 7일(현지시간) 세계은행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월 4.1%에서 2.9%로 크게 낮췄다. 세계은행은 이날 코로나19 등으로 악화된 각국 경제가 저성장, 고물가로 안정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전 세계적 투자 약화 등으로 향후 10년간 저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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