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1%에서 4.8%로 대폭 상향했다. 한국 경제성장률은 3%에서 2.7%로 내려잡았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8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8%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OECD가 발표한 전망치(2.1%)보다 2.7% 포인트(p) 올린 규모다.
OECD가 한국 물가상승률을 대폭 올려잡은 이유는 국제유가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면서 내년 국제유가도 크게 오를 것으로 내다봤고, 이것이 이번 물가상승률 전망에 큰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OECD 2022년 6월 경제전망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2022.06.08 soy22@newspim.com |
다만 조정폭은 OECD 평균에 비해 작았다. OECD 주요 회원국들 가운데 이번 물가상승률 조정폭은 스페인(4.9%), 영국(4.4%), 독일(4.4%), OECD(4.4%), 유로존(4.3%), G20(3.2%), 프랑스(2.9%), 한국(2.7%), 미국(2.6%) 순으로 컸다.
한국의 내년 물가상승률은 올해 전망치보다 1% 포인트(p) 낮은 3.8%로 전망했다. OECD는 국제유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3.0%에서 2.7%로 0.3% 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길어지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봉쇄 조치 등의 영향으로 경제 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판단한 결과다.
성장률 조정폭은 다른 회원국들에 비해 그리 크지 않았다. OECD는 거리두기 해제와 추경 효과로 민간 소비가 살아나고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면서 견조한 회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은 올해 전망치(2.7%)보다 0.2% 포인트(p) 낮은 2.5%로 제시했다. OECD는 높은 물가상승률이 지속되는 만큼 기대 인플레이션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그 밖에 생산성이 높은 부문을 중심으로 한 구조개혁과 공급망 관리, 에너지 안보 제고 등을 제언했다.
한편 OECD는 세계경제 성장률을 올해 3.0%, 내년 2.8%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전망치보다 각각 1.5% 포인트(p), 0.4% 포인트(p) 하향 조정한 것이다.
러시아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럽국가들의 성장률 하향 조정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유럽 주요국들의 성장률 조정폭은 독일(-2.2%), 프랑스(-1.8%), 이탈리아(-2.1%), 스페인(-1.4%) 등이다. 러시아를 제외한 신흥국은 원자재 생산 여부에 따라 긍정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효과가 함께 나타났다.
OECD 회원국들의 물가 상승률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 장기화,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원유 금지 조치 영향 등을 종합 고려해 대폭 상향했다. OECD 평균 물가상승률은 올해 8.8%, 내년 6.1%로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보다 각각 4.4% 포인트(p), 3.0% 포인트(p) 올린 규모다.
OECD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물가상승 압력 확대, 통화긴축 과정에서의 금융시장 부실 촉발 등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제시했다. 또 향후 정책방향으로 백신·식량 공급과 관련된 국제적 협력, 거시경제 여건에 따른 통화정책 정상화, 취약계층 타게팅 지원 등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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