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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간 최윤호 삼성SDI 사장, 무슨 성과 가져올까

기사등록 : 2022-06-0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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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2공장, 증설 한창...고객관리 강화
삼성‧테슬라, 협력 강화...'車배터리'만 남아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유럽 출장에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동행하면서 어떤 성과를 낼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삼성이 발표한 5개년 투자 계획에 배터리가 빠지면서 일각에서는 배터리가 소외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지만, 이번 이 부회장의 유럽 출장 건으로 이를 일축했다.

이 부회장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고 삼성SDI의 유럽 고객사인 볼보, BMW, 아우디, 폭스바겐, 재규어랜드로버 등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 강화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 외에 삼성과 협력 관계를 높여가는 테슬라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선 언제쯤 손을 잡을지 여부도 관심이다.

◆ 헝가리 2공장 증설...고객사들과 미팅 기대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지난 7일 유럽 출장길에 최 사장과 동행하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이 부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최 사장이 삼성SDI 수장으로서 함께하는 첫 해외 출장이자, 삼성SDI의 핵심 고위 경영진도 대동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유럽 출장길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11박12일 동안 네덜란드·독일·프랑스 등을 방문해 주요 거래처 관계자를 만나고, 삼성전자 경영진·해외 법인장들과 전략회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2.06.07 mironj19@newspim.com

이번 출장에는 삼성SDI 장혁 연구소장, 박진 중대형전지사업부장, 김윤창 소형전지사업부장 등도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은 삼성SDI 배터리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으로 볼보,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굵직한 고객사들이 몰려 있다. 삼성SDI 헝가리 괴드 공장의 생산능력은 24GWh로, 국내 울산 공장(9GWh)과 중국 시안(8GWh)을 더한 것보다 큰 규모로 전해진다. 여기에 더해 삼성SDI는 현재 1공장 증설과 2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과 최 사장, 삼성SDI 핵심 경영진이 현지에서 핵심 고객사들과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지 않겠나"라며 "최근 유럽에서 완성차 업체들이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신규 모델 출시, 차세대 전기차 개발 등에 나서는 만큼 협력을 논할 수 있는 부분은 많다"고 했다.

◆ 테슬라 4680 원통형 배터리, 누가 공급할까

업계의 또 다른 관심은 테슬라와의 협력이다. 삼성 제품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테슬라와 계약을 맺거나, 납품해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배터리가 마지막 남은 주요 사업이지 않겠냐고 기대하고 있다.

특히 요 며칠 국내에서 삼성전기가 테슬라의 올해 출시 전기차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한다는 소식에 떠들썩하다. 공급 규모가 4조~5조 원대로 단일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테슬라가 올해부터 출시하는 모델X 모델Y 모델S 모델3 등 주요 승용차와 트럭 등에 장착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사업부는 테슬라의 자율주행(FSD) 칩 설계 지원 및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삼성SDI 헝가리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조감도. <사진=삼성SDI>

삼성SDI도 테슬라와 이미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에서는 오랜기간 협력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삼성SDI는 테슬라에ESS용 배터리 공급사로 2015년, 2017년, 지난해 등 세 차례 선정된 바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ESS를 통해 긴밀한 신뢰 관계를 형성해 이를 바탕으로 사업 협력을 전기차 배터리 공급으로 확대하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꾸준히 들려왔다.

테슬라는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는데, 현재 원통형 배터리 시장은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일본 파나소닉 등이 주도하고 있다. 테스라는 공급사로 과거 파나소닉 만을 택해오다 LG에너지솔루션, 중국 CATL로 확대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 하면서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배터리 공급업체 다변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향상 시키고 공급 안정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슬라가 차세대 배터리로 '4680 원통형 배터리'를 정한 뒤 파나소닉을 비롯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배터리 업체들이 이에 맞춘 배터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최근 파나소닉이 시제품을 완성했다고 하지만 솔 공급체제로 가진 않을테고 복수의 배터리 업체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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