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2018년 9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평양정상회담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남측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면박을 줬던 것으로 유명한 리선권이 북한 통일전선부장으로 대남정책의 전면에 등장했다.
이에 따라 7차 핵실험까지 준비하고 있는 북한의 대남공세가 더욱 격화되고 남북관계가 강대강 대치 국면으로 치닫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11일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을 김영철에서 리선권으로 교체한 것은 세대교체와 한국에서의 보수정권으로의 정부 교체를 고려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판문점=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018년 남북 고위급 회담에 참석했을 당시의 리선권 외무상 모습. |
정 센터장은 "통일전선부장이 76살의 김영철에서 상대적으로 훨씬 젊은 리선권으로 교체됨에 따라 향후 북한의 대남 공세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리선권은 2018년에 남북고위급회담 대표로 나서기도 했지만, 2018년 9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평양정상회담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남측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면박을 줬던 것으로 유명한 강경하고 거친 인물이라고 정 센터장은 평가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중앙위원회 8기 5차 전원회의에서 북한의 국권을 수호하는 데서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을 '강대강, 정면승부'의 투쟁원칙을 재천명했고, 전원회의에서 '대적투쟁(對敵鬪爭)'과 대외사업부문에서 견지해야 할 원칙들과 전략전술적 방향들이 천명되었기 때문에 리선권은 대남 '대적투쟁'의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정 센터장은 예상했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2018년 9월 19일 평양 옥류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평양 방문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손경식 한국경총 회장이 리선권 조국평화통일 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과 냉면으로 식사하고 있다. |
정 센터장은 "리선권의 통일전선부장직 임명은 향후 7차 핵실험을 계기로 남북한 간의 대립이 더욱 격화될 것을 염두에 두고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북한의 '강대강' 공세적 대응을 위한 진용 정비 성격이 크다"고 관측했다.
북한의 대표적인 대미통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이번에 외무상직에 임명됨으로써 향후 북한 외교가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정 센터장은 예상했다. 최 외무상은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과 국장, 미국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고, 북미 고위급회담과 4자회담, 6자회담 등에 참여한 풍부한 대미 협상 경험을 갖고 있다.
다만 미국이 중국과의 전략경쟁에 계속 매달리고 미러 대립 상황이 지속하는 한 북한의 대중‧대러 외교는 더욱 강화되고 북미 대화가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정 센터장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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