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은혜 기자=코스피가 1년 7개월 만에 2500선이 붕괴됐지만 장중 기관투자자의 저가매수세가 들어오며 낙폭은 1% 미만으로 줄었다. 코스닥도 기관의 매수세가 들어오며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1290원대를 위협하고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된 만큼 증시가 바닥을 찍었다는 확신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15일 새벽에 발표될 미국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가장 큰 변수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46%(11.54포인트) 하락한 2492.97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500선 밑에서 종가를 형성한 것은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코스피는 이날 1.26% 하락한 2472.96에서 개장한 뒤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저가매수세가 들어오며 낙폭을 축소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4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1.54포인트(0.46%) 내린 2492.97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9포인트(0.63%) 하락한 823.58에 종료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4원 오른 1286.4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2.06.14 mironj19@newspim.com |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투자자가 2732억원을 팔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기관투자자가 1947억원, 개인투자자가 387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외국인은 현물과 선물 모두 매도세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 하락은 전일 미국 증시가 여전히 높은 물가에 따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우려가 확대되면서 하락 마감한 영향을 받았다. 미국 국채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 역전현상이 나타난 점도 경기 침체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증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주가 흐름은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0.32% 하락했고, 삼성SDI(3.28%)과 현대차(2.00%), 기아차(1.52%)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0.25%), NAVER(0.39%)의 주가도 하락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향 배터리 증설 소식이 발표되면서 2.77% 급등했다. SK하이닉스(0.10%), LG화학(0.36%), 카카오(0.10%)의 주가도 소폭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3%(5.19포인트) 하락한 823.5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1.51% 하락한 816.25에서 출발한 뒤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낙폭을 1% 미만으로 줄여나갔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9억원, 기관이 88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978억원을 팔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선 위메이드가 14.29% 급락한 가운데 CJ ENM(1.47%), 펄어비스(0.68%), 셀트리온제약(0.13%)의 주가가 하락했으나 대장주 에코프로비엠(4.77%)을 필두로 셀트리온헬스케어(1.67%), 엘앤에프(3.42%), 카카오게임즈(1.21%), HLB(0.14%), 천보(0.28%)의 주가는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강세가 코스닥시장의 2차전지 소재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모두 기관투자자의 매수세가 들어오며 장 후반 낙폭이 축소됐지만, 이를 증시가 바닥을 확인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증시는 일희일비에 의미를 두기 어렵다"며 "자산시장을 비롯한 주식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실물경제 진단을 단기간에 내릴 수 없어 주식시장이 안정화될 시점도 언제가 될 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외국인의 증시 이탈로 인한 하락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4원 오른 1286.4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공격적인 금리 인상뿐만 아니라 경기 침체 우려 부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지면서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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