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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업계, '물 들어올 때 노 젓자'...전쟁 특수에 수출 역대급

기사등록 : 2022-06-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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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수출액 100억 달러 목표 초과 달성 기대"
연초 4조 천궁Ⅱ·2조 K-9 자주포 계약 등 줄이어
폴란드, KAI·현대로템·한화·LIG넥스원 제품에 관심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방산업계가 글로벌 방위비 증액과 한국산 무기에 대한 선호 증가 등에 힘 입어 올 한해 수출이 100억 달러(12조5000억 원)를 무난히 넘어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연간 수출 100억 달러는 세계 5위권으로, 전통적 방산강국인 미국·러시아·프랑스·독일 등과 나란히 설 수 있다. 지난해 70억 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하고 연이어 새로운 기록을 눈 앞에 두면서 방산업계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다는 평가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방산업계의 연간 수출 목표액은 100억 달러(12조 원)다. 사실 연초까지 달성 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는 분위기였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한화디펜스 K9 A1 자주포 [사진=한화디펜스]

국내 방산업계의 수출액은 지난해 70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2018년 17억 달러, 2019년 16억 달러, 2020년 30억 달러 등 10~30억 달러 선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쟁 제품 대비 기술력은 뒤떨어지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은 저렴한 가성비를 앞세워 국제적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문의가 크게 늘었다.

나아가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며 전 세계가 무기체계를 재점검하고, 국방예산을 늘리면서 국내 방산업계는 해외 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는 평가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현재까지 확정되거나 논의되는 수주 건만 합산해도 연간 수출 목표액인 100억 달러(약 12조 원)의 80% 수준에 달하는데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주 건 별로 가격이 워낙 높다보니 한두 건만 성사돼도 액수가 상당하다는 분석도 있다.

방산업계 다른 관계자는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와 맺은 천궁Ⅱ 수출 계약금이 총 4조 원(35억 달러)으로, 이 건만으로도 목표치의 30%를 달성한 것"이라면서 "이중 LIG넥스원의 몫이 2조5973억 원으로 지난해 이 회사의 총매출액(1조8222억)을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중거리지대공 유도미사일인 천궁-Ⅱ 계약은 LIG넥스원 2조6000억 원, 한화시스템이 1조2000억 원, 한화디펜스 4000억 원 등 총 4조1000억 원(35억 달러)로 단일 계약 최대 규모로 방산 수출의 역사를 새로 썼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방부가 16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한국산 지대공미사일 방어체계 M-SAM(천궁) 개념도.[사진=UAE 국방부 트위터]

그는 이어 "수주액이 당해 년도에 전부 반영되지 않고 선수금, 중도금 등으로 나뉘어 입금되지만 개별 수주단가가 높아지는 것은 유의미한 부분"이라고 했다.

천궁Ⅱ 계약 소식에 이어 2월에는 한화디펜스가 이집트와 2조 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K9자주포는 1999년에 최초로 전력화된 한국군을 대표하는 포병 전력 중 하나로, 수출 효자 상품으로 꼽힌다. 현재 터키·폴란드·인도·핀란드·노르웨이·에스토니아·호주 등에 수출된 전 세계 자주포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제품이다.

최근에는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부 장관이 직접 방한 후 군 지원단과 경제개발은행 관계자 등을 보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 방산업체를 둘러보는 등 국내 무기 도입에 적극 나서면서 또 한번 최대 수출액 기록을 깰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폴란드는 KAI와 2조 원 규모의 경공격기 FA-50 수출 논의를 진행하는 동시에 현대로템에 K2 전차 구매의사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시스템의 K-9 자주포, LIG넥스원의 천궁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KAI는 말레이시아, 세네갈, 콜롬비아 등과 FA-50 수출을 논의중이며 현대로템은 노르웨이와 K2 전차를, 한화디펜스는 호주와 차세대 전투장갑차 레드백 수출을 추진중이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전 세계 많은 나라들이 우크라전쟁을 계기로 자국 방어를 목적으로 무기 구입을 서두르고 있다"면서 "방위산업은 다른 산업과 달리 정부 주도 산업으로 정부 정책이 선행돼야 하는데 윤석열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에 핵심산업으로 포함하며 힘을 실어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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