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SK그룹이 위기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선다. 고물가·환율·금리, 이른바 '3중고'의 파고를 넘어 보다 안정적이고 발전적인 기업 경영으로 나아가는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날 오전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2022 확대경영회의'를 연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SK그룹 오너 일가와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그룹 내 주요 경영진 3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
최 회장은 매년 6월 확대경영회의를 통해 그간의 경영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경영전략을 포함한 그룹의 비전을 제시해 왔다.
현재 SK는 '딥 체인지(Deep Change, 근본적 혁신)'을 내세우며 그 방법론으로 사회적 가치 추구, ESG 경영 등을 실행 중에 있다. 2016년 확대경영회의에서 최 회장이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딥 체인지'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SK 관계사들은 ESG를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나섰다. 이른바 '키워드 경영'이다.
이후로도 최 회장은 2017년 '공유인프라와 사회적 가치', 2018년 '사회적 가치 극대화와 일하는 방식의 혁신', 2019년 '구성원의 행복', 2020년 '파이낸셜 스토리와 토털 밸류', 2021년 '넷 제로(Net Zero, 탄소중립) 조기 달성'을 키워드로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강조해 왔다.
올해에도 이 같은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 "아직은 알 수 없다"면서도 "(이번에도) 넷제로에 대한 얘기가 있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앞서 SK그룹은 지난달 26일 반도체(Chip)와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등 이른바 'BBC' 산업으로 압축되는 핵심 성장동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중장기 투자 및 고용창출 계획을 발표했다. 2026년까지 5년간 BBC 분야를 중심으로 247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BBC를 키워나갈 5만 명의 인재를 국내에서 채용한다는 게 골자다.
특히, SK그룹은 2030년 기준 전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 톤)의 1%인 2억 톤의 탄소를 줄인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수소, 풍력,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미래산업에 67조 원을 투자, 넷제로를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한편, 최 회장은 오는 19일부터 나흘간 프랑스 파리를 찾아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활동에 나선다. 최 회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장으로서, 21일부터 22일까지 양일간 열리는 제170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우리나라의 2차 경쟁 프리젠테이션(PT) 등을 지원하게 된다. 아울러 최 회장은 총회를 전후해 BIE 사무총장과 각국 대사를 만나 교섭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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