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올해가 끝나기 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각) 투자전문매체 배런스(Barron's)에 따르면 노무라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지속하는 과정에서 미국 경제가 연내 침체를 겪을 확률이 침체를 피할 확률보다 크다고 주장했다.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들은 금융 여건과 소비 심리가 상당히 큰 폭으로 위축될 전망이며, 에너지 및 식품 공급 차질이 악화되는 한편 해외 성장 전망도 나빠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성장 모멘텀이 급격히 둔화되는 상황에서 연준이 물가 안정 회복에 포커스를 맞추기로 하면서 4분기부터 완만한 수준의 경기 침체가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공개한 이코노미스트 서베이에서도 1년 내 침체 발생 가능성은 44%로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하지만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조 바이든 대통령 등은 침체 가능성을 계속해서 일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옐런 장관은 19일 ABC '디스위크(This Week)'와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여태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해왔고 회복했으며, 완전 고용도 달성했다"면서 이제는 안정적이고 꾸준한 성장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해 경기가 일정 부분 둔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지난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지 않으며, 인플레이션 극복에 있어 미국은 그 어느 다른 국가에 비해 강력한 포지션이라면서 옐런 장관과 같은 의견을 보였다.
그러나 노무라는 소비자들의 재정 여건이 견실하고 예금도 불어나 경기 위축 속도를 다소 진정시키는 데는 도움이 되겠으나, 천정부지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통화 혹은 재정 부양책의 효과를 더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무라는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종전의 2.5%보다 하향했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3%에서 마이너스(-) 1%로 대폭 낮춰 잡았다.
이어 올해 내내 월간 인플레이션 상승 속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경기 둔화 신호가 나와도 연준의 초기 대응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연준이 내년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당초 내년 3월 중 3.75~4.00%에 달할 것이라던 최종 정책금리는 내년 2월 중 3.50~3.7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고민스러운 표정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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