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재선의원 모임이 22일 발표한 '이재명 전당대회 불출마 촉구' 입장에 대해 유일하게 반대 의사를 밝힌 의원은 김병기 의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병기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 선거에서 왜 졌는지, 무엇을 반성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게 아니라 책임을 누구에게 물릴 것인지 생각하는 건 옳지 않다"며 반대 의사를 표명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은 "누구는 나가고 누구는 나가지 말라고 하는 건 원칙에 어긋난다. 이재명 의원이 지방선거에 나오지 않았어도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던 건 아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는 건 결국 열심히 뛰었다는 것"이라며 "책임이 없는 사람들은 전면에서 뛰지 않았다는 건데 열심히 뛴 사람보고 불출마하라는 건 부당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법 개정과 관련한 기자간담회에서 개정안을 설명하고 있다. 2020.11.25 kilroy023@newspim.com |
앞서 송갑석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지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인사는 오는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재선 의원 모임의 입장을 전했다. 당시 송 의원은 의견 수렴 과정에 대해 재선의원 48명 가운데 34명이 동의했으며 반대 입장은 1명이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 비공개로 진행된 재선의원 간담회 자리에선 입장 발표를 할 경우 '전원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일부 목소리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다수 의견이 재선모임 전체 입장으로 공식화되는 것에 대한 불만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재선 모임은 이날 ▲대선·지선 책임자 전당대회 불출마 촉구 ▲계파정치 청산 ▲혁신·통합 리더십 구축 등 3가지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송 의원은 기자 브리핑을 통해 "오늘 진행된 재선 의원 비공개 간담회에서 8월 28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바탕으로 전당대회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며 재선 모임 입장을 전했다.
그는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책임자'가 이재명 의원 등을 지칭한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다양한 평가 과정을 거치며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에 보다 더 책임이 있는 게 어떤 사람이냐는 얘기도 많이 됐고, 밖으로 공개돼 왔다"며 "계파정치 청산, 계파적 대결로 가는 것에 대한 우려로 그간 거론됐던 분들이 좀 있는 거 같다. (불출마는) 그런 분들을 포함하는 이야기 일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의견 수렴과 관련해 "우리당 재선 의원이 모두 48명인데 회의 후 단체(채팅)방에서 현재까지 35명이 회신을 보냈고, 이중 34명은 내용에 대해 동의, 한 명은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13명으로부터는 아직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재선 모임은 지난 1차 간담회를 통해 '통합성 집단지도체제 도입'에 대해 의견을 모아 비상대책위원회에 건의했다. 또 배타적 팬덤과의 결별 70·80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새 리더십 구축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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