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 관련 당 윤리위원회가 징계 심의를 2주 유예하며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오신환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23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윤리위가 당 대표를 모호한 내용으로 윤리위에 회부한 자체가 비상식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그런 과정에서 상당 시간 오래 끌고 가는 것이 당의 불확실성을 계속 키워가고 있어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그는 "당헌당규 상 윤리 위원회가 할 수 있는 징계 범위도 모호한 상태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라고 되어있는 명시적 내용이 없다"며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그 외 시, 도 당위원장 등 구체적인 사안은 있는데 당 대표와 최고위원회가 윤리위원장의 임명과 해임의 권한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후 저녁 식사를 마치고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이준석 당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 관련 징계를 심의한다. 2022.06.22 kilroy023@newspim.com |
아울러 오 전 의원은 "결국 이 징계 위원회가 징계를 하더라도 그 처분을 할 수 있는 것은 당 대표"라며 "강제적으로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이 윤리위원회는 없다. 최고위원회와 당대표가 의결을 통해 징계위원회의 징계를 취소시키거나 중지시킬 수 있는 권한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민주적 절차로 국민과 당원이 뽑은 당 대표를 9명의 윤리위원이 탄핵시키는 정치적 불순한 의도를 갖고 있는 쿠데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대표 윤리위원회 회부 건에 대해 '자해정치'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윤리위가 결론 내릴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하기가 불가능하다. 대표 망신주기 정치를 하는 것"이라며 "수사 결과를 보고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는데 윤리위 회의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김용태 최고위원 역시 같은 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윤리위가 무슨 정의를 수호하는 어떤 국가의 사법기관이 아니고 저희 국민의힘 내부의 윤리위고 어디까지나 정당의 목표는 정권 창출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 피해자도 없고, 어떤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윤리위가 왜 이렇게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지 저는 잘 모르겠다"며 "어떤 판단을 내리든 저는 윤리위가 정치적 판단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김 최고위원은 "당 대표의 징계 절차 개시를 지방선거 전에 함으로써 많은 국민들로 하여금 정말 성상납을 받았나 하는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저는 이게 지방선거에 분명히 영향을 끼쳤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김기현 전 원내대표는 윤리위원회의 행보에 대해 "윤리위원회 비공개회의는 바깥으로 공개하면 안 되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어찌 됐든 이 사안이 오래 가서 될 일은 아니다. 특히 지금은 책임 있는 여당의 입장인데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서는 안 된다"며 "그런 차원에서 빨리 연착륙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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