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금강산 남측 시설인 해금강호텔의 해체 정황이 포착된 지 3개월이 넘었지만, 북한이 철거를 마무리하지 않고 있아 주목된다.
24일 미국의소리 방송(VOA)에 따르면 일일 단위 위성사진 서비스 ' 래닛 랩스(Planet Labs)'에 나타난 해금강 호텔은 지난 20일까지 해체가 한창이던 지난 5월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은 형태를 보였다.
금강산 일대를 촬영한 17일자 위성사진. 해금강 호텔(원 안)과 남쪽 약 1.8km에 위치한 금강산 골프장 숙박단지(사각형 안) [사진=Planet Labs/VOA] |
특히 20일 건물 끝부분을 중심으로 외벽으로 보이는 하얀색 점은 지난 5월에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5월 이후 철거가 중단되거나 급격히 둔화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동안 건물 해체 작업이 건물 상층부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방식으로 진행돼 온 점을 감안하면 건물 안쪽 구조물과 함께 외벽도 계속 사라져야 하지만 지난 한 달 동안 변화가 크지 않았다.
건물 앞에 쌓인 건축 폐기물 추정 물체도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해금강 호텔은 지난 3월 6일 처음으로 해체 정황을 보인 이후 빠른 속도로 해체가 진행돼 왔다.
그러나 5월 20일을 전후로 눈에 띄는 변화가 관측되지 않고 있어 북한이 철거 방식이나 일정을 수정한 것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또 북한은 지난 4월 해금강호텔에서 남쪽으로 약 1.8㎞ 떨어진 한국 기업 소유의 아난티골프장 숙박 건물을 단 며칠 만에 철거했는데, 골프장의 클럽하우스 건물은 20일 현재까지 그대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숙박시설은 해체하면서도 숙박시설의 전체 면적보다 작고 이곳에서 불과 100m 정도 떨어져 있는 클럽하우스 건물에는 손을 대지 않았고, 클럽하우스와 숙박 건물 앞쪽에 마련된 골프장 18개 홀에서도 굴착이나 매립 등 특별한 작업 흔적이 보이지 않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10월 금강산 관광지구를 방문하고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한 이후 2년 5개월 후인 지난 3월부터 해금강 호텔의 철거 정황이 포착됐고, 4월에는 아난티골프장의 숙박 건물 약 8개동이 해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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