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전인지(28·KB금융)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파72·6894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90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2개, 보기5개를 엮어 3오버파 75타를 쳤다.
메이저 3번째 우승이자 LPGA 통산 4번째 우승 트로피를 끌어안은 전인지. 우승 상금은 17억5000만원이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한 전인지는 4언더파 284타를 써낸 호주교포 이민지와 렉시 톰슨(미국)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 3년8개월만에 LPGA 통산 4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35만 달러(약 17억5000만원)다.
전인지는 LPGA를 통해 "난 4년 동안 우승이 없었기 때문에 끝까지 믿고 응원해 주신 팬분들, 스폰서분들에게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었다. 그런 생각들이 너무 강하게 있다보니까 압박이 많았던 것 같다"며 "후반에는, 나를 믿고 과정을 즐겨보자고 생각하고 플레이했었던 것이 이렇게 우승까지 하게 됐다.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팬분들 얘기만 들어도 눈물이 날 것 같다. 사실 나도 마음적으로 힘들다보니까 응원조차도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너무 감사해야 하는 건데... 내가 많이 부족했는데도 끝까지 포기 안 하고 응원해 주시는 우리 '플라잉 덤보' 팬카페 여러분들, 수 많은 팬분들 덕분에 제가 이렇게 카메라 앞에서 감사드린다고 할 수 있는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18번홀을 파로 끝낸후 눈물을 보인 그는 "그냥 '해냈다'라는 생각, '끝냈다'라는 생각 때문에(나왔다). 솔직히 안 울려고 했었다. 이 대회 전 대회에서 너무 많이 울어서, 이번 대회도 울면 너무 울보같다고 생각을 해서, 자꾸 한살 한살 먹어가면서 눈물이 많아지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전인지는 전반에만 보기 4개를 하는 등 한때 렉시 톰슨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달라졌다. 11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은 뒤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했지만 16번홀(파5)에서 다시 1타를 줄여 톰슨과 공동선두에 합류했다. 이후 파4 17번홀에서 버디에 성공, 1타차 역전에 성공한 뒤 파를 유지, 우승을 차지했다.
LPGA투어 통산4승중에 메이저만 3승을 이룬 전인지는 "항상 메이저 코스에 오면 너무 관리가 잘 되어 있고, 많은 분들이 노력을 쏟는 골프장이라는 것이 느껴질 정도다. 플레이하면서 쉽지 않고 도전정신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라며 "메이저 3승을 했으니 나에게 또 다른 목표가 하나 더 생겼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계속 이루고자 하는 것, 내 앞에 놓여진 새로운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싶다"라고 했다.
2015년 US여자오픈,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에 이어 통산 세 번째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수집했다. 지난 2015년 US 여자오픈과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등 LPGA 통산 3승 중 2차례를 메이저 우승을 해낸 그는 2018년 10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이후 다시 메이저를 제패했다. 전인지는 이 대회에서 9번째 한국선수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는 총 다섯 명으로 박세리(1998, 2002, 2006), 박인비(2013, 2014, 2015), 박성현(2018), 김세영(2020), 전인지(2022)다.
전인지가 8월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AIG 여자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르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한국 선수 중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박인비(34)가 유일하다.
2020년 12월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아림 이후 7개 대회 연속으로 약 2년간의 '한국 메이저 대회 무승'도 끊어냈다.
이로써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고진영, 4월 롯데 챔피언십 김효주, 5월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의 지은희에 이어 총 4승을 합작했다.
무빙데이에서 공동2위를 한 루키 최혜진과 김세영은 김효주와 함께 공동5위(1언더파 287타)로 마감했다.
지은희는 제시카 코다등과 함께 공동10위(이븐파), 이 대회에서 3연속 우승을 한 바 있는 박인비는 이정은5 등과 공동25위(3오버파), '세계 1위' 고진영은 공동30위(4오버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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