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교육부가 반도체 등 첨단분야 인재 양성을 추진하는 대학에 대해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서울대를 포함한 국립대와 주요 사립대 30여곳을 대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파악에 나섰다.
교육부 관계자는 27일 "국내 국립대와 수도권·비수도권 사립대 등 30여곳을 대상으로 반도체 교육·연구 인재 육성을 위한 필요사항, 인력 충원 시기 및 규모 등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 차세대 GAA(Gate-All-Around) 기반 세계 최초 3나노 반도체 시제품에 사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2.5.20 photo@newspim.com |
교육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한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한 계획 마련에 착수했지만,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국내 대학에는 다양한 이름으로 반도체 관련 학과가 설치돼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 반도체 관련 인재를 양성할지에 대한 구체적 방안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에 교육부는 반도체 등 첨단인재 양성을 위해 필요한 핵심 요소 파악에 나섰다. 우선 현재와 같이 반도체 관련 학과 신설 또는 증설의 필요성이 있는지 여부, 재학생을 활용한 나노 디그리, 복수전공 등 융·복합 교육 과정의 운영 필요성 여부, 이를 위한 재정지원·교원 지원 등의 필요성 여부, 제도적 걸림돌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전반적인 조사가 이뤄졌다.
일단 교육부는 대학들이 제출한 요구사항을 분석한 후 인력 확충 및 재정 지원 규모를 세워 다음 달 초 예정된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의 이번 수요조사는 반도체 관련 학과 수요 조사 이외에도 수도권 대학의 학과 정원을 늘리는 것에 대한 비수도권 대학의 불만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학 반도체 학과 정원 확대 방침과 관련해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이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23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하계 대학 총장 세미나에 참석한 대학총장 133명(응답 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도권 정원 확대와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대학 총장의 85.7%는 '찬성'했지만, 비수도권의 92.8%는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대 총장의 82.3%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총장 대부분은 '수도권 쏠림 현상이 반도체 학과 정원 확대로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취지의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재정 지원과 교원 배정, 더 나아가 제도개선이 무엇인지에 대한 파악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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