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지난 주말 미 증시의 주요 지수가 2년 만에 최대폭 상승한 데 이어 이날 미 주가지수 선물이 일제히 상승 중이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6월 27일 오전 7시 40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S&P500 선물(이하 E-mini)은 직전 종가보다 0.38% 오른 3931.25포인트를 가리키고 있다. 같은 시각 다우지수 선물은 0.27%(86포인트), 나스닥100 선물은 0.52% 각각 상승 중이다.
G7 정상회의 참석자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6.27 kwonjiun@newspim.com |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0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4% 각각 급등하며 장을 마쳤다. 주간으로도 다우는 5.4%, S&P500은 6.5%, 나스닥은 7.5% 각각 오르며 3대 지수 모두 5월 이후 처음으로 주간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S&P500 지수는 6월 중순 진입한 약세장 저점 대비 7.5% 올랐으나 전고점 대비로는 여전히 19% 하락한 상태다. 올해에만 18% 빠졌다.
지난 주말 시장의 랠리를 이끈 건 예상보다 낮게 수정된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치였다. 미시간대가 이날 발표한 향후 12개월 기대인플레이션 확정치는 5.3%로 앞서 발표된 예비치 5.4%에서 0.1%포인트 하향됐다.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가파른 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조짐이 나타나면 연준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어 시장에는 호재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미 증시가 바닥을 찾은 것인지 아니면 과매도에 따른 일시적 반등인지 여부에 여전히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US 뱅크웰스 매니지먼트의 테리 샌드번 수석시장 전략가는 "어떤 의미에서 주식시장은 당분간 별다른 진척없이 제자리걸음 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치솟고 투심은 위축됐으며 유동성은 빠르고 사라지고 있고 기업 실적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이 모든 것은 당분간 (미 증시가) 횡보세를 이어갈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분기말 리밸런싱에 당분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번 주는 6월의 마지막 주이자 2분기 및 상반기가 마무리되는 한 주다. JP모간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시장 전략가는 리밸런싱만으로 주가가 앞으로 일주일간 7%가량 급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S&P500지수가 2분기에만 약 14%, 올해 들어서는 18% 각각 하락한 상황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주가가 크게 하락한 주식 비중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지난 한 달, 2분기, 상반기 동안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에 운용사들에게는 이번 리밸런싱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미 증시의 주요 지수는 약 10% 빠졌으나 분기 말 마지막 주 7%의 랠리를 펼친 바 있다. 지난 5월 말에도 시장은 약 10% 빠져있던 데서 월말경 7%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미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성공적으로 억제하고 있다는 추가 징후를 찾기 위해 27일 발표가 예정된 미국 5월 내구재 수주와 28일 나올 6월 소비자신뢰지수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29일에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연율)가 발표된다. 미 상무부는 분기별 GDP 증가율을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세 번 발표하는데 앞서 나온 속보치는 -1.4%, 잠정치는 -1.5%였다.
더불어 지난 26일(현지시각)부터 28일까지 독일 바이에른 엘마우성에서 열리는 선진 7개국(G7) 정상회의와 29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G7 정상은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