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암호화폐 헤지펀드인 쓰리애로우스캐피털(3AC)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직면했다고 27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루나' 사태에 따른 파장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보도에 따르면 3AC는 디지털 자산 중개업체인 보이저디지털(Voyager Digital)에 이날까지 6억7000만달러(한화 8609억 5000만원)를 상환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상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속으로 가라앉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대시 모형 [사진=로이터 뉴스핌] |
3AC는 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암호화폐 헤지펀드 중 하나로 높은 레버리지 베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J) 등의 보도에 따르면 3AC는 한국인 개발자 권도형이 개발한 루나 코인에 약 2억 달러(2570억원)를 투자했는데 테라와 루나 붕괴에 따른 직격탄을 맞으며 투자금을 모조리 날렸다.
WSJ은 "루나 사태로 인한 손실은 3AC가 견딜만한 규모였으나, 루나 재단이 테라 가격 방어를 위해 비트코인을 대량 매각하면서 촉발한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가격 추락은 버틸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보이저디지털은 3AC에 1만5250개의 비트코인과 미 달러화 연동 스테이블 코인인 'USD코인(USDC)' 3억5000만달러어치를 대출해줬다. 27일 기준으로 총 6억7500만달러어치 이상이다.
그러면서 6월 24일까지 USDC 2500만달러어치 상환과 6월 27일까지 대출금 전액 상환을 요구했다.
하지만 지난주 보이저는 이 금액 중 어느 것도 상환되지 않았으며, 3AC가 최종 만기일까지 상환하지 않으면 디폴트 통지서를 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보도 내용과 관련해 보이저, 3AC 모두 코멘트를 거부했다고 CNBC는 전했다.
이더리움 관련 파생 상품으로 유동성 위기에 몰린 글로벌 디파이 플랫폼 '셀시우스 네트워크'가 파산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유명 헤지펀드 3AC마저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는 보도에 이번 사태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을지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