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다음달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 전망이 어둡다. 증권가에선 2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하향 조정하는 한편, 목표주가 역시 줄줄이 낮추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이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개월 전에 비해 모두 하향 조정됐다. 삼성전자는 15조2932억원에서 14조7983억원으로 3.24% 줄었고, SK하이닉스는 4조33억원에서 3조9988억원으로 0.11%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크게 빠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작년 1월 9만6800원까지 치솟았던 삼성전자 주가는 6만원 선이 깨져 5만800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주가가 1년 반 만에 최고점 대비 40%가 빠진 것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작년 2월 13만4000원까지 올라갔던 SK하이닉스 주가는 9만3500원까지 하락했다.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상황에 개별 증권사들은 이달 들어 줄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며 주식시장에서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SK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는 9만8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23% 하향 조정했고, 이밖에 DB금융투자(10만원→8만7000원), IBK투자증권(10만원→8만8000원), 키움증권(10만원→8만9000원), NH투자증권(8만7000원→7만8000원) 등이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 역시 SK증권(16만원→13만원), NH투자증권(17만원→14만원), 현대차증권(15만5000원→13만원), 신영증권(17만원→15만원), KB증권(14만원→12만5000원) 등이 하향 조정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D램과 낸드 수요 역시 기대보다 부진할 것으로 추정되고, 모바일·PC 수요 부진 여파가 서버 수요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지난 22일 대만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오는 3분기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평균 3~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PC용 D램 가격은 DDR4 기준 3~8% 하락할 것으로 점쳤다.
하지만 일각에서 반도체 수요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은 맞지만, 수요에 맞춰 공급량이 조절되고 있는 만큼 시장의 우려는 과도하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사들이 생산능력을 확대한 다는 이야기가 없는 만큼 수요위축이 과도한 공급에 따른 제품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는 기우라는 입장이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주는데 공급이 늘면 제품 가격이 하락해 문제가 될 순 있지만, 수요에 맞춰 공급량을 조정하고 있는 만큼 가격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수요 역시 느는 추세는 맞지만 덜 늘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 현재의 반도체 업종에 대한 우려는 과한 측면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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