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은혜 기자 = 본격적인 하반기로 접어들 다음주(4~8일) 국내 증시는 2분기 실적 추정치와 미국의 고용,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치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약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저가매수보다 관망을 제안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분기 코스피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2주간 1%, 3분기는 2.8%, 4분기는 3.6% 줄었다. 특히 디램(DRAM) 가격 부진 전망 영향에 '대장주'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 하락 폭이 2분기 3.1%, 3분기 7.5%, 4분기 8.9%로 집계되면서 전체 실적 전망치를 끌어내렸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422.09)보다 45.35포인트(1.91%) 내린 2332.6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69.51)보다 16.91포인트(2.22%) 하락한 745.44에 거래를 끝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83.4원)보다 0.6원 내린 1298.4원에 마감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2.06.30 pangbin@newspim.com |
이처럼 2분기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실제 영업이익이 시장의 전망을 웃돌아도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발표 기간은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한다는 점에서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낸 종목이라도 정점 우려가 발생한다면 반등은 제한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실적이 시장의 우려보다 부진하지 않으면 증시는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 기업경기실사지수 조사에 따르면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전망은 악화됐지만, 코스피와 관계를 보면 증시가 이를 과하게 반영했다"며 "실적이 반영된 우려를 넘어서지 않으면 코스피는 반등을 모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발표될 각종 경제지표들도 코스피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우선, 오는 13일 공개될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헤드라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3%로 전월보다 0.3%포인트(p),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9%로 0.1%p 각각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달 30일(미국 시간) 발표된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4.7% 올라 전월치(4.9%)와 전망치(4.8%)를 밑돌았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다는 뚜렷한 징후가 나타나지 않은 탓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8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3% 하락했다.
경기침체 징후가 짙어진 점도 변수다. 미국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추정치는 '마이너스' 1%까지 하락했다. 앞서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은 1.6% 하락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미국 경제는 침체에 가까워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전문가들은 저가매수보다 관망을 권장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첫 주는 최근 시장이 가장 관심있는 물가지표 확인을 한 주 앞둔 시점"이라며 "뚜렷한 방향을 잡기보다 관망심리가 짙은 기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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