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삼성SDI가 천안 사업장에 46밀리미터(mm) 원통형 배터리 파일럿라인을 구축,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선 46mm가 테슬라가 전기차생산에 사용하는 배터리 규격과 같다며 삼성SDI가 테슬라 공급사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지난 3월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2 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인터배터리는 국내 유일의 배터리 전문 전시회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글로벌 빅3 배터리 제조사를 비롯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250여 국내외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선보인다. [뉴스핌DB] |
1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제조업체 삼성SDI는 충남 천안사업장에 지름 46mm의 원통형 배터리 파일럿라인을 구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에서 시험 생산할 배터리는 지름 46mm에 높이 80mm인 일명 '4680 배터리'다.
해당 파일럿라인의 생산용량은 약 1기가와트시(GWh) 정도로 알려졌으며, 업계에선 삼성SDI가 용량을 연간 8GWh에서 최대 GWh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날 전자부품 전문매체 디일렉에 따르면 삼성SDI는 해당 원통형 배터리 초기 시험 생산 이후 말레이시아 세렘반에 위치한 삼성SDI 공장에서 대량 생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의 4680 배터리 생산 소식에 삼성SDI가 테슬라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업계 기대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4060 원통형 배터리의 규격이 테슬라가 설정한 규격이다 보니 해당 사이즈의 배터리를 생산하는 기업이 테슬라 공급사가 될 것이라는 추측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업계 특성상 고객사 언급이 어려워 '설'만 난무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현재 테슬라는 수율 문제 등으로 인해 자사 전기차에 적용할 4680 배터리 생산을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 등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 측은 "46mm 주경의 큰 원형 배터리를 개발 중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4680과 같은 규격은 정해진 바 없고 보도된 천안 공장, 말레이시아 공장 등 내용에 대해서 구체화된 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SDI의 2분기 영업이익은 배터리 업계 내 최고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SDI 2분기 영업이익률이 6.5%로 예상된다"며 "삼성SDI 고수익성의 배경은 고부가 Gen 5(전기차용) 배터리 비중 확대, 원형전지의 앞선 기술력 기반 고출력 제품의 시장 지배력, 생산 거점별 라인 최적화 및 높은 가동률 등에 기인한다"고 전했다.
이어 "원형전지는 전기차(EV)용 수요 고성장에 따라 빠듯한 수급 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앞선 기술력과 양산 능력을 바탕으로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시장의 관심이 큰 4680 폼팩터도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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