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지난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인플레이션이 8.5%도 넘어서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8.6%(예비치) 올랐다고 밝혔다.
[니스 로이터=뉴스핌] 고인원 기자= 프랑스 니스의 한 지역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모습, 2022.07.01 koinwon@newspim.com |
CNBC에 따르면, 5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8.1%에서도 0.5%포인트 올랐으며, 8.4% 상승을 예상한 로이터 전문가 사전 전망도 웃돌았다. 이는 유럽연합통계국이 1997년 유로존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고치라고 통신은 보도했다.
이에 앞서 최근 며칠 잇달아 나온 유로존 주요국의 인플레이션도 예상을 웃돌며 수십 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6월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CPI 상승률은 1985년 이후 처음으로 10%를 넘어서는 폭등세를 연출했다. 다만 주초 발표된 독일의 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5% 하락하는 서프라이즈를 연출했지만, 전문가들은 에너지 가격 상승세를 억누르기 위한 정부의 보조금 지급 정책 때문이며 독일에서 인플레이션이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심상치 않은 물가 상승세에 그동안 금리 인상 없이 인플레이션 추이를 지켜봤던 ECB도 더 이상은 금리 인상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 ECB 7월 25bp 금리인상 예고...11년만 첫 인상
지난달 9일 유럽중앙은행(ECB)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로 동결하면서 7월에는 0.25%포인트 올리고, 9월에도 재차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기 물가상승률 전망이 유지되거나 악화하면 더 큰 폭의 인상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ECB가 금리 인상에 나서면 11년 만에 첫 금리 인상이다.
또 지난달 29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연례포럼에 참석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필요할 경우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매파적 기조를 재차 확인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지만 유로존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어 ECB가 예고한 대로 매파적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를 둘러싼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유로존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ECB가 지나치게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경우 유로존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위험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독일 은행인 베렌버그는 2023년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8% 역성장할 것이라며 내년 유로존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라가르트 ECB 총재는 아직까지 경기 침체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신트라 포럼에서 총재는 "앞으로 2년간의 성장률 전망치를 현저히 낮췄지만, 역내 완충장치가 모멘텀 둔화를 흡수하며 유로존 경제가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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