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회장과 만나며 한일 기업 간 교류 활성화에 나섰다.
지난 3년간 일본 정부가 한국 기업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이어가며 한일 경제 교류가 위축된 상황에, 한국 기업인으로서 이 부회장의 양국 간 가교 역할이 기대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김학선 기자] |
5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4일 한-일 재계회의 참석차 방한한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을 만났고, 5일엔 히가시와라 토시아키 일본경단련 부회장 겸 히타치그룹 회장과 만남을 이어갔다.
일본 경제계 인사와의 만남은 고(故) 이건희 회장 때도 꾸준히 이어졌다. 이건희 회장은 살아생전 '이건희와 일본 친구들(LJF)' 모임을 만들 정도로 일본 재계에 각별히 신경 써 왔다.
LJF는 이 회장이 1993년 '신경영 선언' 당시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일본 부품, 소재 업체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고 시작한 모임으로 무라타제작소, TDK 등 일본을 대표하는 9개 전자부품 회사 사장이 멤버로 구성됐다.
이 모임은 이건희 회장이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이어졌는데, 이재용 부회장은 2019년 방한한 'LJF' 멤버들을 초대해 저녁식사를 함께하는 등 일본 재계 인맥을 유지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도쿠라 회장과 만나 한일 기업 간의 교류 활성화와 공급망 안정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히가시와라 부회장과는 양 사 간 반도체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부회장의 이 같은 일본 재계 인사들과의 만남이, 냉각된 한일 관계를 민간 경제 교류 활성화로 물꼬를 틀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2018년 일본이 한국 기업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발효한 이후 이 부회장은 2019년 6월 일본으로 출장을 가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따른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또 같은 해 9월, 일본 재계로부터 초청받아 도쿄에서 열린 2019 일본 럭비 월드컵 개회식과 개막전에 참관하기도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이 부회장과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경단련의 도쿠라 회장이 만난 것은 민간 차원의 새로운 한일 협력 관계 구축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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