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서울시가 지난 5월부터 진행 중인 영유아 스마트기기 과의존 예방 캠페인에 참여한 가정과 어린이집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앞서 시는 영유아 부모와 보육교직원을 대상으로 소아정신과 전문의 신의진 교수의 '코로나 시대 영유아 발달지원' 특강을 진행했다. 아울러 서울시어린이집연합회와 협력해 매달 10일 어린이집 가정통신문 앱을 통해 '영유아 스마트기기 과의존 예방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영유아 스마트기기 사용수칙 [자료=서울시] |
영유아는 가급적 스마트기기 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영유아 스마트기기 사용에 있어 ▲24개월 미만 영아 스마트기기 사용금지, 25개월 이상 유아 한번에 30분 이하, 하루 최대 1시간 ▲약속된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이 끝나기 전 아이에게 미리 알려 마음의 준비를 시키고 스스로 끄게 하기 ▲스마트기기 대신 함께하는 놀이시간 늘리기 ▲아이가 보는 미디어 콘텐츠는 사전에 모니터링해 선별하기 ▲아이들이 모방하므로 양육자도 스마트기기 사용 조절 이 5대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캠페인에 참여한 양육자들은 스마트기기를 멀리하고 아이와의 대화 및 놀이 시간을 늘리니 아이 기분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가족 간의 유대도 깊어졌다고 전했다. 또한 양육자와 아이가 함께 스마트기기 사용규칙을 정하며 바른 생활습관을 익히기도 했다.
어린이집에서는 아이들이 스마트기술에 친숙해지는 동시에 건전한 활용 방법을 배우도록 돕고 있다. 광진구의 한 어린이집은 시의 '알파미니' AI로봇 대여 사업을 통해 아이들이 AI기술을 접하고 교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 중이다.
신의진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스마트기기를 통해 접하는 동영상은 뇌의 특정 부분만을 자극하고 자극의 수준이 높아 오랫동안 노출되는 경우 영유아의 뇌가 충분히 골고루 성장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서울시는 영유아의 건강한 발달환경 조성을 위해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최초로 코로나 시기를 겪은 영유아 600명을 대상으로 발달 실태조사에 나서는 등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김선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영유아의 발달지연이 우려되는 이 때에 아이들의 뇌발달까지 고려한 보육·양육 지침이 특히 필요하다"며, "서울의 아이들이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영유아를 양육하는 가족들, 특히 부모님께서 스마트기기 과의존 예방 캠페인에 적극 동참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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