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이 독일로 이어지는 해저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을 10일간 잠정 폐쇄한다고 밝힌 가운데, 러시아가 정치적 이유로 가스 공급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스프롬의 자회사 노드스트림 AG는 지난 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11일부터 21일까지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2개 라인의 운영이 일시 중단된다"고 밝혔다.
노르트스트림2 파이프라인.[사진=로이터 뉴스핌]2022.03.01 mj72284@newspim.com |
회사는 이어 "이는 자동화 시스템 정비를 포함한 정기 점검을 위한 조치"라면서 "관계 당국과 사전 조율을 거쳤다"고 덧붙였다.
이번 가동 중단은 표면적으로는 정기 점검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미국 CNBC는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점검을 핑계로 가스 공급을 재개하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클라우스 뮐러 연방네트워크청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일단 점검이 시작되면 가스 공급은 완전히 끊길 것"이라면서 "예정된 점검 기간이 지나도 정치적 이유로 가스 공급이 재개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 컨설팅 회사 유라시아그룹도 뮐러 장관의 이 같은 견해에 동의했다.
유라시아그룹의 헤닝 글로스테인 이사는 CNBC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러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로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을 재개하지 않으면 올겨울에 대비해 여름 말까지 가스 저장고를 채우겠다는 유럽 정부들의 계획도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 지적했다.
그러면서 "EU 정책 당국자들이 현재 가장 우려하는 건 가스프롬과의 소통 네트워크가 사실상 붕괴된 상황이어서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사실상 전혀 모른다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보도 내용과 관련한 CNBC의 인터뷰 요청에 가스프롬은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23일 독일 정부는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축소에 대응해 가스 비상공급계획 경보를 2단계인 '비상(alert)'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날 성명에서 하베크 부총리는 "가스 공급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리에게 가하는 경제적 공격"이라면서 "우리는 이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필요가 있으며, 앞으로 험로가 예상된다. 우리는 가스 위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천연가스가 이제 부족한 재화가 됐으며 상당한 (가스값) 가격 랠리가 지속될 수 있다며 "이는 산업생산에 영향을 주며 많은 소비자들에게도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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