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 폭락 원인에 대해 "두 달 동안 윤석열 정부가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여러 가지 정책들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이 없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근 여러가지 인사 등 문제가 있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도 일부 이탈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대한민국 혁신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2.06.27 kimkim@newspim.com |
김 전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여론조사에서 지적한 대로 (윤석열 정부의) 인사 문제가 (지지율 폭락에) 가장 비중이 큰 것 같다"며 "기본적으로 윤석열 정부가 국정을 어떻게 끌어가겠다고 하는 미래에 대한 확실한 비전이 보이지 않는 데 큰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에 약식 기자회견을 하는 것에 대해선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새로운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데 장점도 있는 반면 갑작스러운 기자들의 질문에 윤석열 대통령이 성격 상 즉답을 하다 보니 별로 좋지 않은 경우"라며 "대통령 스스로가 앞으로 시간이 감에 따라서 스스로 알게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현재 닥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뾰족한 대책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의 어려움이라는 것은 내부적인 요인보다 외부적인 요인이 크게 작동을 해서 생겨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경제 정책 수단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경제팀이 할 수 있는 건 우리가 당면한 경제 현실을 국민들에게 정확히 인식하고, 현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각 경제 주체가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하는지 제시를 하는 것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며 "우리나라의 경제 구조를 가지고 변화하는 세계 경제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 심사숙고를 해서 내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오는 7일 성 상납 의혹 관련 당 윤리위원회를 앞두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2022.07.05 kilroy023@newspim.com |
김 전 위원장은 오는 7일 열리는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와 관련해서는 "윤리위가 여러 가지로 심의를 하고 있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정치적인 여건을 참작해 합리적인 판단을 하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그는 '합리적인 판단이라는 게 징계 결정까지는 안 나올 것이라고 전망하나'라는 질문에는 "미리 예단할 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의 갈등에 대해 "소위 당 내에서 세력 간 분쟁이 있다고 하는 것은 국민에게 아주 좋지 않은 인상을 주는 건 사실"이라며 "특히 여당의 입장에서 국회가 야당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내부적인 정비를 단행하고 정상화하는 데 노력을 해서 윤석열 정부가 정상적인 정책을 이행할 수 있는 데 조력하는 기능으로 빨리 전환돼야 여당으로서 존재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당무에 개입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선 "사실 윤 대통령은 당 문제에 대해 개입할 필요가 없다"라며 "5년 동안 국정을 어떻게 운영해서 나라를 정상적인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 대통령의 임무지 당 일에 개별적으로 개입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의 행보가 윤석열 정부의 국정 수행에 걸림돌이 되는 게 있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도 소위 당대표로서의 책임을 충분히 감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라며 "여당 대표로서 정부의 기능이 제대로 수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논의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표도 젊은 나이에 당대표로 취임을 해서 소위 익숙치 못한 행동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그것을 서로 감싸고 좋은 방향으로 끌고 갔으면 좋았을 텐데 이렇게까지 온 것에 대해서는 스스로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권력 싸움이라고 보는가'라고 묻자 "이 대표는 권력이 없다. 권력 싸움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위원장은 국회에서 여야가 원구성을 두고 대치하고 있는 것에 대해 "서로가 팽팽하게 맞서면 누군가 하나 양보를 해야지 문제가 해결될 것 아닌가"라며 "그런데 사소하게 위원회 자리 다툼이나 위원장 자리를 놓고 다춘다고 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잘못 판단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대위원장 시절 상임위원장 문제가 있을 적에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두고 싸우자 여당이 다 가져가라고 했다"라며 "일단 원구성을 해서 국회가 정상 가동을 해야지 의무를 다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회의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여야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된다. 자리마다 다툼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국회가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잘못하고 있다는 여론이 있는 걸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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