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8·28 전당대회 룰이 이재명 의원에게 유리하다고 평가받는 전준위 안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최종 확정됐음에도 이 의원의 침묵은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당 일각에선 "이 의원 출마는 기정사실"이란 주장까지 나오는 가운데 '최고위원 권한 강화' 문제가 일단락되면 이 의원의 출마도 임박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당무위는 지난 6일 회의를 열어 최고위원 경선에 권역별 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한 비대위 안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6.1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7.04 kilroy023@newspim.com |
또한 당 대표 예비경선을 중앙위원급 위원 투표 100%로 결정하기로 한 비대위 안을 번복해 전준위가 제시했던 중앙위 70%·국민 여론조사 30% 안을 의결했다.
전준위가 의결한 초안을 비대위가 수정한 것을 두고 친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자 사실상 당무위가 전준위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당초 전준위 안이 국민적 인지도가 높은 이 의원에게 유리하다는 관측 속에 친명계 의원들은 "당원들의 승리"라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처럼 8·28 전당대회 룰 전쟁이 친명계의 완승으로 가닥이 잡혀가는 가운데에도 정작 이 의원은 별 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최고위원 권한 강화'와 같은 지도부 운영 방식에 대한 전준위 논의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행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 지도부가 주요 의사결정을 할 때 최고위의 '심의'만 거치면 되는데, 최고위원의 권한 강화를 위해 최고위의 '합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전당대회 룰 중 가장 중요한 건 최고위원 권한 강화 부분"이라며 "지도부 의사결정 방식을 합의 등으로 변경하면 대표가 당 쇄신이나 정치 개혁을 제대로 실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오는 8일 열리는 전준위 전체회의에서 '최고위원 권한 강화' 문제가 일단락되면 이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선언도 임박할 것으로 보인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우원식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이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가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며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었다.
다만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 권한은 전혀 건들지 않게 된다"고 선을 그었던 만큼 지도부 운영 방식에 중대한 변화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전준위 관계자 또한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번 전준위 회의에서도 관련 논의가 나왔지만 심의냐 심의·의결이냐 정도의 차이인데, 심의·의결로 바뀌어도 최고위원 권한이 그렇게 강화하는 건 아니다"며 "다만 정확한 건 내일 가봐야 알 것 같다"고 전했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