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의 한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와 대비해 늘었다. 이는 미국 경제가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면서도 둔화된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지난 2일까지 집계된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5000건이었다고 밝혔으며 이는 전주 기준 23만1000건에서 4000건 늘었다. 4주 평균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2500건으로 소폭 상향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5주 연속으로 23만건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던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건설 노동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 역시 138만건으로 직전보다 5만1000건 늘었다. 이같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증가세가 고용시장 회복세가 다소 약해지는 신호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도 이어졌다.
특히 최근 대기업들의 인력 감축과 신규 채용 축소 또는 연기가 쏟아지고 있다. 넷플릭스, 코인베이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이 대표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낸시 바덴 휴튼은 마켓워치에 "경제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청구가 추가로 증가할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새로운 신규청구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며 "일부 업종에서 해고가 증가하고 있지만 노동 시장은 여전히 매우 타이트하고 근로자에 대한 수요는 역사적으로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제프리의 머니마켓 이코노미스트 토마스 시몬스는 "신규실업수당 청구가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 지표를 통해 노동 시장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징후가 있는지를 앞으로 몇 달 동안 모니터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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