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유럽중앙은행(ECB) 통화 정책 위원들은 지난달 회의에서 7월 금리 인상폭을 두고 논쟁을 벌였으며, 차기 회의에서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두기를 바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ECB가 공개한 지난 6월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당초 다수의 위원들은 7월 회의에서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중앙은행(ECB)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달 9일 열린 회의에서 ECB는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이며 9월에는 더 큰 폭의 인상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6월 회의에서 더 큰 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논의했다는 건 7월 50bp 인상 가능성도 일부 위원들 사이 거론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어 의사록은 "(위원들은) 통화 정책의 점진성(gradualism)이 25bp를 넘어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배제하는 의미로 보여선 안 되며, 적은 폭의 느린 금리 인상으로 해석되지 말아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나온 메시지의 일부는 약 1주일 후 열린 긴급 회의의 내용으로 대체됐으나, 이날 ECB는 15일 긴급회의 내용이 담긴 의사록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긴급 회의에서 ECB는 기존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만기 도래 채권을 재투자할 때 유연성을 높이고, 유로존 국가가 금융 분절화(fregmentation)을 막기 위해 새로운 시장 지원 도구를 마련하기로 했다.
지난달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8.6%(속보치)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ECB가 보다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필요성이 커졌지만, 이미 둔화 조짐을 보이는 유로존 경제를 침체에 몰아넣을 가능성에 ECB의 운신의 폭도 좁아지고 있다.
이제 시장에서는 ECB가 올해 남은 4번의 회의에서 총 135bp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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