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8일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받는 이준석 대표에 대해 '당원권 6개월 정지' 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먼저 김용태 최고위원은 "윤리위가 당원과 국민이 뽑은 당권에 대해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본다"고 비난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반란군은 토벌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성 상납 증거 인멸 교사' 의혹 관련 중앙윤리위원회를 마친 뒤 나서고 있다. 2022.07.08 kilroy023@newspim.com |
이어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사유가 품위유지위반이란 건데 근거가 당대표의 소명을 믿을 수 없다는 윤리위의 한 마디였다. 인터넷 방송의 의혹은 믿고 당대표 말은 못 믿겠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며 "경징계가 나온다면 대표에게 당을 위해서 수용하라고 조언 드리려고 했는데 그게 아니고 애매모호한 기준으로 윤리위가 정치적인 개입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가 출범시킨 혁신위원회 위원인 천하람 변호사는 "정당사에 있어서 거의 불가능한 일이 일어난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그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원과 국민들의 많은 기대를 받으면서 선출된 당대표고 대선, 지선을 다 승리로 이끌었다"며 "그렇다면 누구라도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사실이 있을 때만 해야 되는 게 윤리위의 징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차기 당대표가 공천까지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식의 얘기들까지 당내에서 나오면서 어느 정도 중징계를 하는 분위기로 몰아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과 지선 승리로 이끈 당대표를 물증 없이 심증만으로 징계한 건 부당하고 당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당의 명예를 실추시킨 건 극렬 유튜버의 농간에 발맞춘 윤리위"라고 질타했다.
한편 당내 혼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초유의 당 대표 중징계에 대한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받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가 내려진 가운데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당대표실 직원이 출근을 하고 있다. 2022.07.08 kimkim@newspim.com |
같은 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윤 전 대변인은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징계가 맞고, 안 맞고를 떠나서 후폭풍 여진이 언제까지 가느냐가 제일 중요한 것"이라며 "기간이 짧을수록 좋은 거고, 만약 비대위가 들어와서 이준석 대표에 대한 상황이 일단락된다 하더라도 이 대표가 장외에서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걱정된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이번 당 내분 사태를 중재하는 중진의원이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참 안타깝다"며 "지금은 한마음으로 정권초기 초석을 놓아야 할 때인데 끊임없는 의혹제기로 당권수비에만 전념한 당 대표나 여론이 어떻게 흘러가든 말든 기강과 버릇을 바로 잡겠다는 군기세우기식 정치는 둘 다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꼬집었다.
박민영 대변인도 페이스북에 "해결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각기 방식은 다를 수 있으나 당과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목적만큼은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일수록 차분히 풀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썼다.
박 대변인은 "그러나 지금 국민의힘은 한 쪽이 죽어야 끝나는 '치킨게임'만 계속하고 있다. 그래서야 해결이 되겠나"라며 "중요한 건 절차와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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