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미국이 연내 기준금리를 3.5%까지 올렸을 때 원/달러 환율은 최대 16%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현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8일 '미국 통화긴축 가속화의 영향과 시사점'을 발표하며 "현재 시장의 예측과 부합하는 수준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경우 한국 국내총생산(GDP)은 충격 첫해 연간 0.7% 하락하고 환율은 최대 약 16%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태 연구위원은 미국이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금리를 올렸을 때(4.5%) 한국 GDP는 첫해 연간 약 0.8% 하락하고 환율은 최대 약 19%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가 부도 위험을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상승이 지속될 시 GDP는 연간 0.3% 떨어지고 환율은 최대 약 6% 오를 수 았다고 김 연구위원은 전망했다.
이에 따라 만약 미국이 기준금리를 4.5%까지 올리고 시장 불안이 확산돼 CDS 프리미엄 지수가 오르는 복합 충격이 오면 한국 GDP는 첫해 연간 1.2% 하락하고 환율은 최대 24% 오를 수 있다고 김 연구위원은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원·달러환율이 6.5원 하락한 1299.8원에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종가가 표시돼있다. 2022.07.07 kimkim@newspim.com |
환율이 오르면 수입물가도 뛰어 교역조건은 악화한다. 이는 무역수지 적자를 초래할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 대외 건전성 악화 및 자본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이 한국경제에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긴축이 가속화함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향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 또한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고환율에 따른 고인플레이션과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에 다른 경기 둔화 위험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인플레이션 고착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가안정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 우리 경제의 안정기반을 굳건히 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유동성 위축 장기화에 대비해 국내 금융기관 및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지난해 말 종료된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도 맺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사시 신속하고 원활한 긴급외화유동성 확보를 위해 한·통화스와프 계약을 재개할 수 있도록 미 연준과의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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