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올해 임금협상을 놓고 노사 간 대치 중인 현대자동차에 파업 전운이 감돈다. 노조는 오는 13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파업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을 놓고 난항을 겪고 있다. 노사는 8일에도 협상 타결을 위해 오전 10시부터 실무교섭을 이어갔지만 접점을 찾지 못 했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지난 6일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사진=현대자동차지부 제공] |
현대차는 노조에 기본급 8만9000원(호봉승급분)을 인상하고 성과급 200%에 350만 원을 추가지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협상안을 제시한 상태다. 특별 격려금 50%를 지급하겠다는 안도 담겼다. 올해 임협 교섭이 시작된 후 사측이 처음 제시한 임금인상안이다.
노조는 사측 제시안을 유의미하다고 평가하면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 한 안이라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사측이 보다 전향적인 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게 노조 입장이다.
노조는 사측에 ▲신규인원 충원 ▲미래산업 관련 국내공장 신설 및 신규투자 ▲정년연장 및 임금피크제 꼬리표 삭제 ▲장기근속자 예우 ▲퇴직금 정산구간 확대 ▲2014년 이후 입사자 이중임금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안현호 현대차지부장은 지난 7일 사측에 "(사측 제시안이) 부족하다는 게 공통적인 이야기이며, 공감한다. 별도요구안 역시 쟁점이 많이 남아있는데 시간이 얼마 없다. 주말까지 실무를 통해 차기교섭에 임금·성과금 포함 추가 일괄제시를 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정한 협상 데드라인은 오는 13일이다. 이날까지 양측 협상에 유의미한 진전이 없으면 노조는 제2차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노조가 이미 찬반투표를 열고 파업권을 확보해 놓은 만큼 실제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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