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오는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선 이달 미국의 추가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과 가파른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이 사상 첫 빅스텝에 나설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10일 금융권 및 국제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FOMC 의사록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 억제에 방점을 찍으면서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회의 참석자들은 "통화 정책 강화가 당분간 경제 성장 속도를 느리게 만들 수 있지만 물가 상승률을 다시 2%대로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기 둔화보다 물가 안정에 더 방점을 찍었다. 이에 따라 오는 26~27일 FOMC 회의에서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14~15일 FOMC에서 1994년 이후 28년만에 처음으로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2.05.26 photo@newspim.com |
현재 한국(1.75%)과 미국(1.50~1.75%)의 기준금리 차이는 0.00~0.25%포인트(p) 정도다. 미국이 두 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에선 한은이 빅스텝으로 대응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가파른 물가 역시 이 같은 전망에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는 6% 상승해 24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이달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50%p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까지는 한은이 올해 7·8·10·11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었는데 이달 '빅스텝에' 나설 것이라고 수정한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점을 언급하며 "5월 금통위 이후 물가 상방 압력과 성장 둔화 우려가 모두 커졌으나, 한은은 다가오는 회의에서 여전히 물가 상승 압력을 더욱 지배적 위험으로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신용평가사 S&P 역시 한은이 이달 한 번에 0.5%p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이 6월과 7월 75bp, 9월에는 50bp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분간 주요국의 가파른 긴축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우리도 빅스텝이 이뤄진다면 7월이 유력하다"고 예상했다. 조 연구원은 이어 "7월 빅스텝 이후에도 하반기 남은 회의에서도 금리 인상이 이어질 수 있어 기준금리는 연말 최대 3.0%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기록하고 추가 상승 압력이 높아보이는 만큼 한국은행은 심리를 약화시키기 위해 빅스텝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7월에 이어 8 월에도 빅스텝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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